(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저금리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보험사의 해외투자 한도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5일 '대만 생명보험회사 해외투자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자산운용 측면에서 국내 보험사의 자율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대만 보험사는 금리역마진 해소를 위해 보험상품 구조변경 등과 함께 해외투자 규모를 확대했다.

대만은 경제 및 보험산업 규모보다 채권시장이 작고 환율변화가 안정적인 상황이다. 또한, 대만 금융당국은 규제 완화를 통해 보험사 해외투자 확대 및 관리를 쉽게 만들어줬다.

이에 대만 생명보험산업의 해외투자 규모는 2005년 1조8천억 대만 달러(약 69조원)에서 2018년 16조3천억 대만 달러(약 628조원)로 급증했다.

비중도 31%에서 69%로 38%포인트 증가했다.

해외 채권투자가 주를 이뤘고 국채보다 금융채 및 회사채 비중이 높고 북미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및 기타 지역의 채권 비중도 컸다.

또한, 완전 헤지가 아닌 부분 헤지를 실행해 환 헤지 비율을 탄력적으로 설정했다.

대만 보험사의 해외투자 확대는 금리역마진을 완화해 수익성과 건전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채 10년 금리가 0~1%대임에도 운용자산수익률은 4%를 거두고 있다.

다만, 대외 금융시장 충격에 대한 취약성을 높여 최근 대만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환위험 노출을 줄이고 국내 투자를 장려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처럼 대만 사례를 거론하며 황인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보험산업이 경제적·규제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보험사의 자산운용 자율성을 강화하고 적절한 위험관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황 연구원은 "한국과 대만의 보험산업과 해외투자를 비교하면 한국 보험사의 해외투자 증가로 인한 금융 안정성 저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작다"며 "해외 투자에 대한 한도규제를 완화하고 외환 포지션에 대한 손익변동을 완화하는 제도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정 국가 및 자산 쏠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롤오버 위험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를 정기적으로 실시하면 위험관리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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