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지난해 10월 기준 국민연금기금이 전달 대비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채권 비중을 축소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감소 등으로 국내외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자 주식 비중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리스크온 등으로 채권금리가 상승해 채권 비중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작년 10월 국민연금기금의 자산배분 비중은 국내주식 17.4%, 해외주식 22.0%, 국내채권 44.9%, 해외채권 4.3%, 대체투자 11.4%를 기록했다.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비중은 전달보다 각각 0.2%포인트, 0.4%포인트 상승했다. 국내채권과 해외채권 비중은 모두 0.2%포인트 하락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국내외 증시 강세로 국민연금기금이 주식 비중을 확대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0.99%, 5.91% 상승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2.04%, 3.66% 올랐다.

국민연금기금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감소로 국내외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연금기금이 채권비중을 축소한 것을 두고 채권금리가 상승해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실제 한국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0월 초 1.495%에서 10월 말 1.730%로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6370%에서 1.6877%로 상승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10월 국민연금기금의 국내외 채권수익률이 지난해 1~9월 국내외 채권수익률보다 하락했다"면서 "10월 채권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 영향 등으로 국민연금기금이 채권비중도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국민연금기금이 지난해 자산배분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내주식 비중을 0.6%포인트 높여야 한다. 해외주식은 2.0% 낮춰야 한다.

국내채권 비중은 0.4%포인트 높여야 한다. 해외채권 비중은 0.3%포인트 낮춰야 한다.

국내채권의 경우 지난해 12월 기준 국민연금기금이 10월보다 비중을 확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기금이 지난해 11월 국내 장외채권 1천933억원을 순매도했으나 12월에 4조8천444억원을 순매수했기 때문이다. 12월 연기금의 국내 장외채권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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