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전셋값이 불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재건축 이주가 본격화하면 전세난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6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Livv ON)'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지난달보다 1.3포인트 상승한 152.0으로 공급 부족이 심화됐음을 보여줬다.

이 지수는 전세 공급 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한다.

같은 기간 전세거래지수는 기준점인 100을 한참 밑도는 37.7로 전세 거래가 많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를 찾는 사람이 많지만 공급이 부족하다보니 실제 전세 계약 체결이 드물게 이뤄진다는 의미다.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중개업자들의 상승 전망을 반영해 2016년 조사 이래 최고치인 117.3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전망지수가 110을 넘어서면 상승 전망이 강하다고 본다"며 "전세보다는 매매가 주목받았던 1년 전보다 (전세) 공급 부족이 심화됐고 전셋값 전망지수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겨울방학 이사철을 맞아 학군 수요가 중심이 돼 전셋값이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재건축 이주수요가 전셋값을 더 높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통상 재건축에 따른 이주가 이뤄지면 주변 지역 전셋값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 데다 작년과 달리 서울 내 공급이 많지 않아 전세 수요를 흡수할 버퍼(완충장치)도 없기 때문이다.

기존 주택을 철거하는 재건축의 경우 주민들이 관리처분인가를 전후해 이주하는데 주로 단지와 멀지 않은 것으로 옮긴다.

KB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대단지였던 가락시영과 둔촌주공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아 이주시기에 송파구와 강동구 전월세 거래량이 늘고 전셋값도 강남권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최근에는 송파구미성·크로바(1천350가구), 진주아파트(3천402가구) 등에서 재건축 이주 수요가 발생했으나 작년 초 헬리오시티가 입주를 시작하며 전셋값 안정에 기여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서울시가 재건축 이주에 따른 시장 불안을 막고자 이주 분산정책을 시행 중이고 동절기에는 이주를 금지하고 있어 재건축 이주 영향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급이 많지 않은 강남권에서는 반포주공 1·2·4주구(2천100세대), 신반포4지구(2천898세대), 방배13구역(1천600여세대) 등 대단지가 이주를 준비 중이며 한남3구역도 조합원, 세입자 등 8천여명이 4차례로 나눠 이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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