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국가 디지털화폐의 연구·개발을 2020년에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언제 출시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지난주 열린 연례 공작회의 요약본을 통해 지난해 디지털화폐와 관련해 '순조로운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처음으로 국가 디지털화폐 아이디어를 추진하고 있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가 금융 안정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여긴 데다 페이스북의 리브라 등 다른 가상화폐가 자본 계정 통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 때문이다.

지난 6월 리브라 출시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민은행의 디지털화폐 연구기관 역시 이와 관련한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11월 디지털화폐가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포브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1월11일 광군제에 맞춰 인민은행이 디지털화폐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는 지난달 액센추어와 1년 계약을 맺고 e-크로나로 불리는 새로운 디지털화폐를 위한 파일럿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디지털화폐 출시를 위한 기술적 가능성에 대한 이해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최대 7년까지 파일럿 프로젝트가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BOJ) 역시 지난달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수요가 없어 당장 디지털화폐를 발행할 계획은 없지만 '기술 및 법적 연구'를 수행할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무창춘 인민은행 지불결제국 부국장은 지난달 상하이증권뉴스를 통해 "최고 수준의 디자인과 방정식, 기능적 연구와 시험" 등이 완료됐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달 다른 매체인 차이징은 중국의 4대 국유은행과 3개 국유 이동통신 회사가 디지털화폐에 개발에 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 부국장은 디지털화폐가 현금 대용 수단으로 투기를 목적으로 설계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디지털화폐가 이미 통용되고 있는 전자 결제 서비스의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도 아니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유용한 헤지 수단도 될 수 없어 혼돈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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