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글로벌 채권 투자자가 유럽 국채시장을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유럽 국채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빨라지면서 여타 채권시장의 유입 가능성이 거론되기 때문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독일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해 9월 한때 -0.73%를 나타냈으나 이달 초순 -0.18%까지 반등했다.

금리 상승 압력에 투자 수익은 크게 줄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유로존 국채지수의 연간 기준 총 수익률은 지난해 9월에는 9.5%였으나 연말에는 6.1%까지 낮아졌다.

지난 몇 달 간 유럽 성장 전망이 개선되고 통화 부양정책 기대는 낮아지며 국채 투자자가 타격을 받은 셈이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이너스 금리의 부담을 가진 유럽 채권 투자자는 세계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덕분에 작년을 잘 넘겼지만, 올해 수익 전망은 대부분 유망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유럽 채권시장은 마이너스 금리로 채권 돈벌이의 기초적인 수학이 뒤집힌 곳"이라며 "금리가 계속 내리면 팔수 있는 보유 채권의 가치가 높아져서 괜찮지만, 금리가 상승할 때는 (마이너스 금리는) 살인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시에테제네럴SG)의 가이 스티어 채권리서치 헤드는 "작년과 같은 견고한 수익을 올해 다시 재연하는 것은 기계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수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은 거의 확실하다"고 토로했다.

유럽에서 추가적인 통화 완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점도 채권 투자에는 불리한 요인이다.

UBS자산운용의 케빈 자오 선임 매니저는 "유로존의 통화 완화는 한계에 도달했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은 매우 제한적인 힘만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니크레디트의 루카 카줄라니 전략가는 "마이너스 금리의 부정적인 명성도 ECB가 금리를 다시 내리기 어려우리라는 것을 확신시킨다"고 덧붙였다.

실제 스웨덴은 지난 5년간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지난해 12월 철회했다.

WSJ은 "유럽 채권시장의 고통은 글로벌 채권 투자자에게도 중요한 이슈"라며 "유럽에서 자금을 빼내 다른 국가로 옮겨가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이어서 "미국 채권금리가 괜찮은 경기 성장세에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이유 중의 하나"라며 "유럽 투자자의 일부는 금리 인하가 잠재적으로 가능한 신흥국의 회사채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10년 국채금리 최근 변동 추이>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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