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중동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지면서 3거래일 연속 상승해 1,170원대에 안착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00원 상승한 1,172.10원에 마감했다.

지난주 미국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란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의 사령관인 거셈 솔레이마니를 공습해 암살한 뒤 이란 측의 군사적 반발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원을 끌어올렸다.

이란 혁명수비대 장성이자 헌법기관인 국정조정위원회 사무총장인 레자에이는 트위터에서 "만약 미국이 이란의 군사적 대응에 어떠한 반격에 나선다면 이스라엘의 하이파와 텔아비브는 가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증시에서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이어 국내 증시도 부진해 달러 매수 심리가 유지됐다.

달러-원은 이날 1,172.80원까지 고점을 높이면서 장 후반부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연말 쌓였던 숏포지션에 대한 언와인딩이 지속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고 장중 수입업체들의 결제 물량이 우위를 보이면서 달러 매수 흐름이 이어졌다.

◇ 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65.00∼1,17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1,175원 부근에서 저항이 보이겠으나 심리가 안전자산 선호 쪽으로 돌아선만큼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연초부터 숏들이 많았으나 대외적 이슈가 불거지다 보니 부담이 커졌고 장중에 결제가 우위를 보였다"며 "실수요까지 더해진 가운데 상승세 이어지면서 1,170원대 안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연말에 과하게 밀었던 것으로 보여 숏포지션에 대한 언와인딩이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장중엔 소규모 달러 매수 수요가 쌓였는데 달러-원 하락을 기다리다 급하게 사는 업체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위안화 연동도 있지만 원화가 특히 중동 이슈가 민감히 움직였다"며 "장중에도 꾸준히 하단이 지지되면서 오퍼 물량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중동 이슈가 턴어라운드 계기가 돼 올랐으나 1,174원 부근에선 조정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3거래일 연속으로 계속 올라서 이슈에 너무 과민했다는 인식도 있어 장 막판엔 손절도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0원 오른 1,168.1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엔 1,170원 아래에서 저항이 나타나면서 한 차례 하락 반전하기도 했으나 이내 매수세가 따라붙었고 중동 관련 뉴스에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장중 결제 수요도 더해지면서 1,172.80원까지 고점을 높였고 6.30원의 변동폭을 나타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12월 16일 1,177.30원 고점 이후 보름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69.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5억6천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8% 내린 2,155.07, 코스닥은 2.18% 급락한 655.3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9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732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99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5.3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1601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862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748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8.0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56원, 고점은 168.1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94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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