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이란의 미국에 대한 보복 공격 여부 등 중동 정세를 주시하면서 변동성을 보인 끝에 소폭 올랐다.

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2달러(0.4%) 상승한 63.2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를 폭격해 제거한 이후 중동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란이 미국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할 경우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보복할 경우 52곳의 목표에 대해 반격할 것이란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이란이 원유의 주요 수송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원유 시장을 긴장시키는 요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두 번째로 큰 산유국인 이라크 정국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유가 상승 요인이다.

이라크 의회가 미군 기지의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가결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에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이날 주이라크 미국 대사를 만나 미국은 미군이 이라크 영토에서 철수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WTI는 중동 긴장이 한껏 고조되면서 장 초반 배럴당 64.72달러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70.74달러까지 치솟았다.

유가는 하지만 이후 차츰 상승 폭을 줄여 장중 한때는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란이 아직 이렇다 할 보복에 나서지 않고 있는 만큼 실제 무력 충돌 여부 등을 지켜보자는 관망 심리가 강화된 영향을 풀이된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도 장 초반 하락세를 딛고 강보합권으로 반등하는 등 극심했던 공포심리는 다소 진정되는 양상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상황에 따라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다만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세가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란 반론도 적지 않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두프 연구원은 "이란이 움직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가격에 반영됐던 불안감이 일부 희석되고 있지만, 이런 안도감은 잘못된 것일 수 있다"면서 "중동 지역에 대규모 미군 배치가 전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반면 "추가로 갈등이 고조된다면 유가는 단기적으로 지지를 받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상승은 단기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브렌트유가 배럴당 70달러보다는 60달러에 가까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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