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갈등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다시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금 현물 가격은 1월에만 5% 가까이 오르며 6만원대에 바짝 다가섰다.

7일 연합인포맥스 금 현물 현재가(화면번호 3660)에 따르면 지난 2일 1g당 5만6천원대를 기록했던 금 가격은 전일 5만9천420원까지 급등했다.

지난해 말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 소식과 반도체 업황 개선 등 기대감에 5만원 중반대에 머물던 금 가격은 최근 3거래일 사이에만 4.72% 올랐다.

국제 거래시장에서도 금 현물가는 지난 201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반영했다.

연합인포맥스 원자재 종합(화면번호6900)에 따르면 전일 금 현물가는 개장 초 온스당 1,588.04달러까지 치솟았다.

금 현물가는 이달 들어서만 3% 이상 상승해 2013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재정정책 확대와 미·중 무역 합의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심화에 급속도로 냉각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이란 공습 및 솔레이마니 총사령관 암살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며 "미국 ISM 제조업 PMI 지수가 부진한 점도 증시 등 위험자산 투자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3일 이란의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하면서 이란을 둘러싼 긴장이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달았다.

이란이 '가혹한 보복'을 선언한 이후 이란 내 반(反)미 여론이 형성되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이 보복 대응에 나설 경우 그에 따른 상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란 국민들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장례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8천만달러(한화 약 932억원)의 현상금을 거는 등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하는 경향이 다시 뚜렷해지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5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