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나타나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석유·화학 업종과 건설업종의 주가 희비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7일 유가 변동성이 커지며 석유·화학 관련 업종엔 단기적인 정제 마진 개선 기대가 나타났지만, 건설업종에는 수주 감소 우려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지수는 하락한 가운데 석유·에너지 관련 종목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극동유화와 한국석유는 각각 29.89%, 29.69% 상승했다.

대성산업 또한 21.97% 오르며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건설업종의 주가는 부진했다.

건설업종 지수는 이날 3.42% 내리며 가장 크게 하락했다.

현대건설 우선주는 7.32%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고 범양건영, 금호산업 등도 5.34%, 4.87%씩 내렸다.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심화했다.

이에 유가가 상승하며 석유·화학 업종에 단기적인 마진 개선 기대가 나타났다.

연합인포맥스 원자재선물 종합(화면번호 6900)에 따르면 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2달러(0.35%) 상승한 63.27달러에 마감했고 지난 3일에는 배럴당 1.87달러(3.06%) 상승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 국면에서 정제 마진 개선 기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해 석유·화학 업종이 상한가를 보였다"며 "이벤트로 인한 단기 수급이 몰리며 상승 여력을 보탰다"고 말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 또한 "중동 이슈가 나오고 고유가 환경이 예상되며 유화 관련 업종 매수가 몰렸다"며 "심리적인 모멘텀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유가 변동성이 커진 것이 플랜트 발주 등 중동 건설 수주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건설업종 주가가 하락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박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플랜트 발주는 장기 유가를 기초로 움직이는데 유가 변동성이 커지며 장기 전망이 어려워 발주가 지연된다"며 "지정학적 리스크로 설비 투자에 대한 위협 이슈로 발주 지연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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