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6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이란의 미국에 대한 보복 공격 여부를 주시하는 가운데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중동지역 긴장 상황을 주시하면서도 주가 반등과 강한 미 서비스업에 하락했다.

달러 가치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지속했지만, 안전통화 선호 심리가 다소 주춤해져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변동성을 보인 끝에 소폭 올랐다.

시장은 이란의 미국에 대한 보복 공격 가능성 등 중동 정세를 주시했다.

이란이 대미 보복을 다짐하는 상황에서 이날 솔레이마니 장례식이 진행됐다.

장례식 이후 본격적인 보복 공격이 감행될지에 금융시장의 촉각이 온통 곤두선 상황이다. 이란은 또 지난 주말 핵합의(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를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에 보복할 경우 52곳의 목표에 반격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절대 가지지 않을 것이란 언급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내놨다.

이라크는 의회를 중심으로 미군 철수 주장을 내놓는 등 중동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주요국 경제 지표가 나쁘지 않았던 점도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유로존의 12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9를 기록해, 앞서 발표된 예비치 및 시장 예상치를 모두 상회했다.

정보제공업체 마킷이 발표한 미국의 12월 서비스업 PMI도 52.8로, 전월치 및 예비치를 상회했다. 최근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8.50포인트(0.24%) 오른 28,703.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43포인트(0.35%) 상승한 3,246.2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50.70포인트(0.56%) 오른 9,071.47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지난주 미국이 이란의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제거한 이후 중동 정세를 주시하고 있다.

주요 지수는 중동 긴장에 큰 폭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이후 꾸준히 반등해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우지수는 216포인트 이상 내렸던 데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이란이 아직 가시적인 보복을 감행하지 않은 만큼 무력 충돌이 실제로 발생할지 지켜보자는 관망 심리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이 2013년 4월 이후 약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지만, 국제 유가는 이날 장중 대체로 고점 대비 반락하는 흐름을 보이는 등 금융시장 전반의 움직임도 상대적으로 차분해졌다.

미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행동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결의안을 발의해 표결에 부칠 예정인 등 전쟁으로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려는 움직임도 진행되고 있다.

이날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이 1.22% 올랐다. 에너지도 0.78% 오르며 선전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중동 상황 전개에 따라 주가 방향성이 달라지겠지만, 큰 혼란이 나타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야디니 리서치의 에드 야디니 수석 투자 전략가는 "우리는 증시에 긍정적"이라면서"지정학적 위기가 경기 침체를 촉발하지 않는 한 주식 매수 기회를 제공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글로벌 원유 공급을 심각하게 해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미국은 이란 도발을 저지하기 위해 치명적인 무력을 사용할 의지가 있음을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불안이 지속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매튜스 아시아의 로버트 호록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중동 상황이 단기간에 급격히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지속적인 유가 상승은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고, 이는 미국 경제를 경미한 침체로 밀어 넣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1월 25bp 기준 금리인상 가능성을 9.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21% 하락한 13.8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2bp 오른 1.809%를 기록했다.

장중 1.762%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1.8%를 회복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4bp 상승한 1.547%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1bp 오른 2.280%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6.4bp에서 이날 26.2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돼 투자자 불안감은 여전하지만, 미 국채 값이 전 거래일 급등한 만큼 일부를 되돌렸다.

지난주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공습에 사망한 뒤 미 국채 값은 큰 폭 올랐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긴장이 얼마나 오래갈지, 얼마나 크게 진행될지를 주시하고 있다.

뉴욕증시가 최근 급락세에서 벗어나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이 살아나,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요는 점차 줄었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미 서비스업종에 대한 낙관론을 더 공고히 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서비스업 지표를 통해 경제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연준이 다음 침체에 싸울 충분한 정책 도구가 있다"며 "벤치마크 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연이은 양적완화와 포워드 가이던스가 이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존 힐 금리 전략가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다시 커질 위험은 있지만, 국채 값 움직임은 전일과 반대였다"며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1.75% 아래로 의미 있는 랠리에 이르지 못하자 시장 움직임이 더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에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을 사들이는 경우가 많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높아지면서 유가가 오르면, 소비자 휘발유 가격을 끌어올려 성장 속도에 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UNFCU의 크리스토퍼 설리반 수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향후 며칠이나 몇주 혹은 몇 달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국채 전략 대표는 "국채수익률이 더 떨어지길 기대했던 일부 투자자는 최근의 국채수익률 하락을 상황이 3주 전만큼 장밋빛은 아니라는 새로운 경보음으로 삼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 대표는 "미국과 이란 긴장의 결과가 무엇인지에 여전히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며 "더 실질적으로 공격이 늘어난다면 안전자산으로의 더 많은 움직임이 있고, 이에 따라 국채수익률에 지속적인 하락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튜스의 로버트 호록스 CIO는 "중동 상황이 단기에 극적으로 좋아지지 않고, 더 심해지고 나빠질 수 있다"면서 "유가가 계속 오르면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게 될 수 있는데, 이는 미국 경제를 경미한 침체에 몰아넣기에 충분하다"고 우려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44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092엔보다 0.3488엔(0.32%)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193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613달러보다 0.00317달러(0.28%)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1.38엔을 기록, 전장 120.64엔보다 0.74엔(0.61%)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5% 하락한 96.636을 나타냈다.

지난주 미국이 이란의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제거한 이후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더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지만, 초강세를 보였던 안전통화인 엔은 다소 숨 고르기를 보였다.

달러-엔은 장 초반 107.740엔으로, 3개월 이내 최저치를 기록한 후 반등했다.

스위스 프랑은 달러와 유로에 추가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큰 폭 하락했던 유로와 파운드는 저평가 인식이 생겨나 달러에 반등했다.

지난해 12월의 유로존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가 시장 예상과 예비치보다 강했던 점 역시 유로 강세를 지지했다.

영국의 12월 서비스업 PMI 확정치 역시 예비치를 상회했다.

시장은 핵합의 탈퇴를 발표한 이란이 솔레이마니 장례식 이후 어떤 보복에 나설지를 초긴장 상태로 지켜보고 있다.

위축된 분위기에도 주요 통화의 내재 변동성은 상대적으로 제한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아직은 통화 옵션 매수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보호하려는 쪽으로 급격히 쏠리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분석가는 "시장이 여전히 이란 상황을 소화하고 있다"며 "안전통화에 달러가 약간 더 약해질 수 있지만, 위험 선호는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이 보복한다면, 안전통화가 계속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MUFG의 리 하드만 통화 분석가는 "이란은 거의 확실하게 일정 규모와 범위 및 강도로 반응하고 있다"며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긴장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더 확실해질 때까지 불안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정학적 긴장은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해칠 수 있다"며 "특히 유가가 오를 경우 더 그렇다"고 설명했다.

스탠다드 뱅크의 스티븐 바로우 G10 전략 대표는 "미국과 이란의 긴장 고조에 달러가 비주요 통화에 대해서는 오를 수 있지만, 이런 지정학적 위기에는 엔과 프랑이 우선시된다"고 덧붙였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칼 웨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새해가 되면서 미 국채수익률과 금리가 달러를 지지할 만큼 높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중동 긴장에 국제 유가가 큰 폭의 오름세를 지속했지만, 유가에 민감한 통화는 큰 폭 뛰어오르지는 않고 있다.

캐나다 달러와 노르웨이 크로네, 러시아 루블은 모두 소폭 강세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통화 전략가는 "미국-이란 긴장 고조 이후 안전 피난처로 인식되는 엔과 스위스 프랑이 주요 10개 통화 가운데 가장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며 "지정학적 우려가 더 고조되면, 엔이 프랑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 전략가는 "일본은행이나 스위스 중앙은행에 엔과 프랑의 계속되는 강세는 달갑지 않다"며 "두 중앙은행 모두 투기 자금 유입을 줄이려는 정책을 펴지만, 스위스 중앙은행이 외환시장 개입을 위협하는 등 일본은행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정학적 우려가 커지면 엔-프랑이 완만하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2달러(0.4%) 상승한 63.2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를 폭격해 제거한 이후 중동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란이 미국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할 경우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보복할 경우 52곳의 목표에 대해 반격할 것이란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이란이 원유의 주요 수송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원유 시장을 긴장시키는 요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두 번째로 큰 산유국인 이라크 정국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유가 상승 요인이다.

이라크 의회가 미군 기지의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가결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에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이날 주이라크 미국 대사를 만나 미국은 미군이 이라크 영토에서 철수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WTI는 중동 긴장이 한껏 고조되면서 장 초반 배럴당 64.72달러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70.74달러까지 치솟았다.

유가는 하지만 이후 차츰 상승 폭을 줄여 장중 한때는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란이 아직 이렇다 할 보복에 나서지 않고 있는 만큼 실제 무력 충돌 여부 등을 지켜보자는 관망 심리가 강화된 영향을 풀이된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도 장 초반 하락세를 딛고 강보합권으로 반등하는 등 극심했던 공포심리는 다소 진정되는 양상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상황에 따라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다만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세가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란 반론도 적지 않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두프 연구원은 "이란이 움직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가격에 반영됐던 불안감이 일부 희석되고 있지만, 이런 안도감은 잘못된 것일 수 있다"면서 "중동 지역에 대규모 미군 배치가 전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반면 "추가로 갈등이 고조된다면 유가는 단기적으로 지지를 받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상승은 단기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브렌트유가 배럴당 70달러보다는 60달러에 가까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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