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의 보복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증시 참가자들의 시선이 커머디티 관련 상장지수증권(ETF)으로 향하고 있다.

금 위주의 안전자산과 원유 선물 관련 ETF도 강세를 보였다.

7일 연합인포맥스 ETF 시세 종합(화면번호 7101)에 따르면 전일 KINDEX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는 6.35%, KBSTAR 미국S&P원유 생산기업(합성H)는 3.85% 상승했다.

TIGER 원유선물 Enhanced(H)와 KODEX WTI 원유선물(H) ETF도 각각 2.51%, 2.32% 올랐다.

이와 함께 TIGER골드선물(H)와 KODEX 골드선물 ETF도 나란히 2.26%, 2.23%씩 상승했다.

반면, 국내 증시는 하락 가능성에 투자하는 인버스 ETF가 강세를 보였다.

TIGER코스닥150선물인버스와 KODEX코스닥150선물인버스, KBSTAR코스닥150선물인버스,KOSEF코스닥150선물인버스,ARIRANG코스닥150선물인버스 등이 모두 2~3%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새해 증시가 오를 것으로 기대했던 증시 참가자들은 예상 밖의 미국 이란 공습 이슈에 신중하게 대응하는 양상이다.

하루가 지나면서 미국 증시가 호조를 보이고, 이란의 뚜렷한 보복 조치가 나오지 않자 일부 원유선물 인버스와 코스닥150레버리지 관련 ETF가 2% 이상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연초 증시 전반에는 안전자산선호가 반영되는 가운데 조심스러운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간 마찰 지속 및 공습에 대한 이란의 보복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추가 무력충돌이 없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제기되면서 증시는 완만한 반등 흐름이 전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ETF시장에서는 주식형과 채권형 모두 소폭으로 자산이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 고공행진이 멈추고, 자산 가격의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미국 증시에 집중돼 있던 자금이 분산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 미국과 중국 A주 주식투자 ETF들이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던 반면, 중국 외 이머징 ETF는 대체로 부진했다"며 "다만, 2019년 4분기 이 후로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 달러 약세와 함께 이머징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주식시장은 최근 급등으로 다소 주가 부담이 발생한 상황"이라며 "지금은 미국 대비 중국 ETF의 매력이 부각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글로벌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최근 금, 원유 등의 상품 가격이 오르고 있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전일 보고서에서 "달러인덱스가 작년 9월 이후 하락하고 있다"며 "좀 더 긴 시계열로 보면 최근 2년간 달러가 상승했지만 2017년 고점에는 미치지 못했고, 2018년 초부터 이어진 달러 강세 추세가 바뀔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금투는 "달러와 상품 가격이 서로 반대로 움직이는 걸 감안하면 달러 약세는 커머디티 상승요인"이라며 "커머디티는 지난 10년간 가장 소외된 자산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보며 상반기 커머디티 가격 반등 가능성을 강조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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