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금융당국이 가계 저축을 주식투자 펀드로 전환하는 것을 촉진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주가에 대형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은행보험감독위원회(CBIRC·은보감회)는 지난 4일 가이드라인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방법은 언급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70조위안(미화 약 10조달러)에 이르는 중국 가계 저축의 일부만이라도 주식투자 펀드로 전환되면 증시에는 엄청난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하이시바투자의 저우 링 헤지펀드 매니저는 "최고 금융당국이 더 많은 자금을 주식시장에 돌리게 하면서 증시에 힘을 실어주는 기조를 취하고 있다"면서 "시장을 움직이는 일련의 조처와 함께 모든 신호가 중국이 강세장 모드에 돌입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올해 금융시장 자유화를 위한 일련의 개혁 조치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조치를 가장 먼저 내놨다.

궈타이주난증권은 중국 정부가 주식시장 정비에 대한 의지를 보여줌에 따라 상하이종합지수가 조만간 3,3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38포인트 하락한 3,038.41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지수는 22.3% 상승했다.

중국의 가계 저축은 국내총생산(GDP)의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저축을 주식투자 펀드로 어떻게 전환할지 세부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은행들이 예금 일부를 뮤추얼펀드를 사도록 허용하는 방법 등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은행에 예금을 주식시장에 투자하게 하면 높은 변동성 때문에 중국인들의 저축이 위험에 처하지 않을까 우려해왔다.

특히 지난 30여년간 대부분 은퇴자로 구성된 중국의 개인투자자들은 A주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임에 따라 무일푼 신세가 됐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강력한 뮤추얼펀드 산업을 만들어 시장의 변동성을 억제하고 투자자들이 루머보다는 밸류에이션에 근거해 주식을 매수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A주 거래시스템의 미세조정 노력 덕분에 MSCI는 지난해 신흥국 벤치마크지수에서 A주 비중을 상향 조정했다.

상하이 소재 로얄웰스매니지먼트의 아이반 리 에셋매니저는 "추가적인 자본 유입과 관련한 언급을 제외하고도 당국에 의한 일련의 긍정적 조치가 주가 랠리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통화 완화정책과 시장 기반 개혁이 핵심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CSRC)는 등록 기반 기업공개(IPO) 시스템을 채택하면서 IPO 공모를 시장이 완전히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은보감회는 앞서 보험사들이 더 많은 자산을 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허용했다.

본토 보험사는 현재 총자산의 최대 25%까지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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