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월가의 족집게로 불리는 바이런 빈 블랙스톤 부회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기준금리를 1%까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기준금리는 현행 1.50%~1.75%로 이는 기준금리가 적어도 2~3차례 인하될 것이라는 얘기다.

대다수 전문가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동결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빈 부회장의 전망은 매우 완화적이다.

빈 부회장과 조 지들 블랙스톤 프라이빗 웰스 솔루션 최고투자전략가는 6일(현지시간) 공동으로 발표한 자료에서 '올해 시장을 놀라게 할 10대 이벤트(Ten Surprises for 2020)'를 제시했다.

이 같은 깜짝 이벤트는 통상 일반 투자자들은 일어날 가능성이 3분의 1에 불과한 이벤트로 정의하지만, 빈 부회장은 50% 이상의 가능성이 있는 이벤트로 봤다.

빈 부회장은 2009년에 블랙스톤에 합류했으며 그 이전인 1986년 모건스탠리에서 최고 수석 투자전략가로 있을 때부터 매년 시장을 놀라게 할 10대 이벤트를 발표해왔다.

다음은 바이런과 지들이 내놓은 올해 10대 전망이다.

첫째, 미국 경제는 실망스럽겠지만, 경기 침체는 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급여세를 인하하는 등 각종 행정적 권한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방기금금리를 1%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둘째,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하거나 자리에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드러난 정보로 인해 트럼프 지지자나 무당파가 진보주의적 후보에게 표를 던져 민주당이 11월 상원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바이런과 지들의 전망이다.

셋째, 이들은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를 제한하는 포괄적 2단계 무역 합의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5G 기술이나 다른 하드웨어의 표준화 개발이 각각 이뤄지는 점은 세계 경제 미래에 부정적일 것으로 이들은 우려했다.

네 번째 자율주행차 시행은 미래로 더 후퇴할 전망이다. 시험 운행 사고가 연이으며 많은 주요 제조사들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 이란이 경제 제재의 고통으로 더욱 대담해져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적대적 행위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이로 인해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돼 유가가 WTI 기준 배럴당 70달러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여섯째, S&P500지수는 올해 3,5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통화정책이 계속 완화적일 것이라는 점에서 지수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들은 시장 변동성은 높아지고 올해 내내 5% 이상의 시장 조정은 몇 차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런과 지들은 이외에도 대형 기술주가 정치적 역풍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어 팡(FANNG) 주가가 시장 대비 언더퍼폼하고, 브렉시트로 영국 주가가 오르고 파운드는 랠리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또 채권 버블이 꺼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2.5%에 근접하고, 일드 커브는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과 중국이 국채 시장에서 빠져나갈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들은 국채금리는 경제 펀더멘털이나 인플레이션보다 공급과 수요로 인해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보잉 737맥스 사태가 해결되고 항공기 인도가 재개돼 항공사 주식이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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