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유럽 대형 은행들이 새해에도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전망했다.

WSJ은 작년 유럽 은행이 부닥쳤던 어려움으로 ▲경제 성장 부진 ▲추가 규제 ▲브렉시트 불확실성 ▲초저금리 등을 지적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지난해 유럽 스톡스 600지수가 23% 상승하는 동안 은행주는 8% 오르는 데 그쳤다. 대형 은행의 주식 대부분은 장부가 대비 낮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저널은 올해에도 유럽 경제가 '빈혈 증세'를 보일 것이라며 은행 수익이 많이 증가하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유럽 은행이 기존 시스템을 간소화하고 디지털 등 신기술에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점을 걸림돌로 지적했다.

또 앞으로 몇 년간 규제 강화로 자본을 추가로 확충해야 하는 점도 은행의 수익에 압박이 될 전망이다.

유럽은행감독청(EBA)에 따르면 신규 바젤 규제로 유럽 대형 은행들이 2022~2027년 사이에 확충해야 하는 자금만 1천340억유로(약 174조8천억원)에 달한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불확실성도 로이드, RBS, 바클레이즈 등 영국 은행들을 압박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유럽의 금리가 바닥을 찍었을 수 있다는 점은 은행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은행의 비용 절감도 이윤 폭을 키울 수 있다고 저널은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도이체방크와 HSBC는 그동안의 구조조정 결과물을 보여줘야 하고, 앞서 비용 절감에 나섰던 UBS, 크레디스위스, 바클레이즈 등이 비용을 더 줄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저널은 지적했다.

저널은 유럽 은행들이 작년에도 고전했지만 올해도 비슷한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내다봤다.

yts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4시 0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