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중동발 추가적 재료가 부재하자 리스크오프가 완화돼 하락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70원 하락한 1,166.40원에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 우려에도 새로운 뉴스가 없어 관망 심리가 짙어졌고 아시아 통화들도 강세로 돌아서자 달러-원도 영향을 받았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장중 내내 낙폭을 키우면서 6.94위안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전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한 달러-원은 반락해 1,160원대 후반에서 출발 후 장중 내내 무거운 흐름을 보여 1,163.4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날 개장 전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 모두발언에서 미·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하며 시장 변동성 확대 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하겠다며 시장 안정 발언을 낸 점도 달러-원 하락 재료가 됐다.

물러난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따라 코스피도 1%대 상승하면서 2,17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장 막판 이란 정부와 군부가 미국을 겨냥해 강경 발언을 내놓자 낙폭을 일부 줄였다.

외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부 장관은 미국이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살해한 것은 미국과 전 세계를 더 불안전하게 만들었다며 비판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호세인 살라미 총사령관도 이날 열린 솔레이마니의 장례식에서 미국이 지원하는 지역들을 "불태워버리겠다"며 "우리는 복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 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62.00∼1,17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이란 강경 발언에 대한 시장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어 상하단이 막히면서 박스권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중동발 리스크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연초라 활발히 거래해야 하는데 대외 불안에 위축돼 포지션 플레이가 나타나지 않고 이종 통화 움직임도 둔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안화가 절상 고시되면서 장중 강세를 나타내 달러-원 하락세를 견인했으나 장 막판엔 이란발 강경 발언에 반응했다"며 "중동 군사적 불안에 대한 여파가 이어질 수도 있어 달러-원 하단이 지지가 되겠으나, 미국 증시가 양호해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뉴스에 반응하고 있고 특히 이머징 통화에 연동하는 모습"이라며 "오후 들어 호주 달러가 급등하자 달러-원도 같이 내려갔으나 다시 장 막판 이란 강경 발언이 나오면서 일부 숏커버도 나와 낙폭을 줄였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위안(CNH) 환율이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아직 6.9위안 레벨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아 달러-원이 많이 움직이지 않았다"며 "장 마감 후 미국이나 중동발 뉴스에 따라 달러-원이 다시 반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60원 내린 1,168.50원에 개장했다.

전일보다 증권 시장 흐름이 양호해 달러-원도 내림폭을 키웠고 1,163.4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장 마감 무렵 이란이 대미 강경 발언을 내자 군사적 보복 가능성이 커지자 달러-원도 낙폭을 빠르게 좁혀 1,160원대 중반 위에서 마무리했다.

변동폭은 전일보다 좁은 5.1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65.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1억6천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5% 오른 2,175.54, 코스닥은 1.24% 오른 663.4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91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30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39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6.0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1853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170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500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7.7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19원, 고점은 167.8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10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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