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연 매출 2조원을 돌파한 백화점이 등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강남점의 누적 매출액이 2조원을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

국내 백화점 단일 점포의 연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 2위인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연 매출 1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 강남점은 개점 10년만인 2010년 매출 1조원을 넘으며 업계 최단기간 '1조 점포'라는 타이틀을 얻은 후 9년 만에 다시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2조원 돌파의 비결은 지난 2016년 진행한 신관 증축과 전관 리뉴얼에 있다.

증축 이전 5만5천500㎡(1만6천800여평)였던 강남점은 증축 이후 매장 규모가 8만6천500㎡(2만6천200평)로 넓어진 이후 1조3천억원대였던 매출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신세계는 강남점이 시내 면세점과 인근의 특급호텔까지 상권을 공유하며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늘어난 점도 매출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강남점을 찾은 외국인 고객의 국적은 중국과 대만, 러시아 등 46개국에 달했다.

신세계면세점이 강남점 지하 3층과 1~3층 일부에 영업을 시작하면서 강남점의 외국인 매출은 90% 신장했다.

명품 부문의 외국인 매출은 200%, 고급 시계류 매출은 600%나 급증했다.

신세계는 업계 최초로 전문관 전략을 편 것도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강남점은 2016년 증축 이후 신발·준명품·아동·생활 등 4개의 전문관을 개관했다.

기존 백화점은 브랜드 위주로 매장을 구성해왔지만, 강남점은 품목 위주의 체험형 매장으로 꾸며 원하는 품목을 한 공간에서 둘러볼 수 있다.

명품 매출 비중이 높은 것도 매출 2조 돌파를 이끌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강남점의 명품 매출은 신세계백화점 전체 평균보다 4배 이상 높고, 특히 해외 명품 브랜드 최고경영자(CEO)들이 아시아 트렌드를 알기 위해 들르는 곳으로 꼽히기도 한다"면서 "앞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유행 선도자들이 찾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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