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현대자동차가 우버와의 협업을 통해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인류가 꿈꿔온 '이동성 혁신'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다.

현대차가 '하늘길' 개척에 대한 의지를 천명하고 나서면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신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우버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서 UAM 분야의 사업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현재 전 세계는 인구 1천만명 이상의 '메가시티화'로 인해 도시 내 이동 효율성이 급격히 저하되는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이렇다 보니 도심 하늘길 활용의 시작을 알릴 UAM은 이동 효율성 문제를 극복하는 동시에 모빌리티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 사업으로 꼽힌다.

미국의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오는 2040년까지 글로벌 UAM 시장이 1조5천억달러(한화 약 1천7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버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UAM을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고성장세를 고려한 결정이다.

'이동성 혁신'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는 UAM 시장을 급속도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현재 전 세계에 약 200여개 업체들이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PAV 제작과 UAM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미국 교통정보분석기업 인릭스(INRIX)는 2018년 미국 운전자들이 교통정체로 도로에서 불필요하게 허비한 시간을 연평균 97시간으로 추산했다.

이는 기회비용으로 환산하면 1인당 1천348달러(약 157만원), 미국 전체적으로는 총 870억달러(약 100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도로에서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소비자들의 삶을 보다 풍요롭고 가치 있게 만들어 주는 핵심 요소라는 의미다.

이에 더해 UAM은 교통사고와 환경 오염 등의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자동차를 넘어 UAM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해 반세기 넘게 지속해 온 도로 위에서의 도전을 하늘 길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최근 '2025 전략'을 통해 자동차는 물론 PAV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해 고객에게 '끊김 없는(Seamless)' 이동의 자유로움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9월에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 핵심기술 개발과 사업추진을 전담하는 'UAM사업부'를 신설하고, 사업부장(부사장)으로 미 항공우주국(NASA) 출신인 신재원 박사를 영입했다.

신재원 부사장은 "우리는 UAM이 도시 공동체를 활성화시키고 사람들에게 가치 있는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버 엘리베이트는 우리의 혁신적 PAV를 가능한 많은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우버와 함께 첫 발을 디딘 UAM사업을 시작으로,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의 또 다른 축인 목적기반모빌리티(PBV)와 모빌리티 환승 거점(Hub)를 구축하는 데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전날 현대차는 UAM과 PBV, Hub 등 3개 솔루션의 유기적인 연결로 펼쳐지게 될 미래도시의 변화상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하늘을 새로운 이동 통로로 활용하는 UAM과 탑승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충족시키는 친환경 이동수단 PBV가 미래 도시 전역에 위치한 HuB와 연결돼 하나의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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