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중동 지역 긴장에도 아직 추가 무력 충돌은 발생하지 않은 점 등으로 하락했다.

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7달러(0.9%) 하락한 62.7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중동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을 제거한 이후 중동 지역의 긴장이 팽팽하다.

이란은 미국에 보복할 것이란 경고를 지속해서 내놓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이 중대한 실책을 범했다면서 "이 지역에서 자국의 이익과 안보가 위험에 처해 있으며 이 큰 범죄의 결과를 모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도 "미국에 보복할 13가지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우리는 적(미국)에게 보복할 것이다"라면서 "만약 그들(미국)이 후속 조치를 한다면 우리는 그들이 아끼는 곳을 불바다로 만들 것이다"라고 위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어떠한 보복에도 미국은 준비되어 있다"면서 이란의 보복 시 맞대응에 나설 것이란 점을 재차 확인했다.

양측의 설전이 거세지만 아직 가시적인 무력 충돌은 발생하지 않고 있는 만큼 시장도 극심했던 공포에서는 벗어나는 양상이다.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설비에 대한 이란의 공격 당시 유가 단기 급등했다 되돌려진 경험도 원유 시장 참가자들을 신중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유가가 솔레이마니 사살 이후 3% 넘게 올랐던 만큼 되돌림이 일부 진행됐다.

한편 이란에서는 이날 진행된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장례식에서 인파가 몰리면서 수십명이 압사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란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시신 안장식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안장 시점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장례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 이란의 보복 가능성 등은 여전히 위험 요인으로 남아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이란의 보복 여부 등에 따라 유가가 향배를 달리하겠지만, 불안감은 줄어든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리터부시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이란의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 확대 열기는 줄어든 것 같다"면서 "시장은 이란의 보복 가능성을 지켜보자는 관망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줄리어스 베어의 카스텐 멘케 연구원은 "이란 정권은 꽤 합리적이고 전략적이었다"면서 "직접적인 군사 충돌의 비용은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이고, 원유 수송을 방해하는 것은 중국이나 인도와 같은 느슨한 동맹국을 멀어지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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