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중동의 지정학적 상황이 더 악화하지 않은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여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7일 오후 4시(이하 현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55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440엔보다 0.111엔(0.03%)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143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930달러보다 0.00493달러(0.44%)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96엔을 기록, 전장 121.38엔보다 0.42엔(0.35%)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9%상승한 97.016을 나타냈다. 지난해 12월27일 이후 처음으로 97선을 회복했다.미국과 이란의 충돌 확대 가능성이 다소 줄어 엔과 스위스 프랑 등 안전통화가 최근 고점에서 후퇴했다. 스위스 프랑도 유로에 4개월 이내 최고치에서 하락했고, 달러에도 내렸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여전히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 심리는 취약하지만, 이란이 실질적인 보복 움직임을 아직은 나타내지 않아 엔은 달러에 3개월 이내 최고치에서 내려왔다.

지난주 미군 공습으로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이 사망한 이후 중동 정세에 시장 관심이 쏠려 있다.

캐나다 외환은행의 에릭 브레거 외환 전략 디렉터 겸 대표는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완만하게 줄어들고 있다"며 "금과 유가가 지난주 장중 고점에서 벗어나는 등 진정 조짐이 완연하지만, 전쟁 가능성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코메르츠방크 분석가들은 "중동에서 추가로 나쁜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 시장이 다소 진정됐고, 달러와 엔에 나타났던 패닉성 움직임을 되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는 시장이 출렁일 때 좋은 흐름을 나타내지만, 최근에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은 미국의 지난해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을 상회해 달러 강세에 힘을 실었다.

서비스업은 미국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동력이다.

유로존의 지난해 12월 인플레이션이 가속했고 소매 판매도 시장 예상보다좋았지만, 전일 예상보다 좋은 기업 활동 지표에 경기회복 기대가 커져 상승한 만큼 이날 다시 하락했다.

MUFG 분석가들은 "최근 유로존 경제 지표는 확실히 긍정적"이라며 "적어도 일시적으로는 안정되고 있으며, 2020년 기업 활동이 일부 개선될 가능성도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외에서 위안은 달러에 5개월 이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위안은 현재 6.9644위안에 있는 중요한 차트 선인 200일 이동평균선을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밑돌았다.

오는 15일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이 예상돼, 오랜 기간 지속한 무역 분쟁이 해결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작용했다.

MUFG의 리 하드만 분석가는 "미국과 중국의 긴장에 대한 비관론이 완화했기 때문에 9월 초 이후 달러-위안이 하락했는데, 이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위안화 움직임은 최근 몇 년 동안 연초에 봤던 상승 움직임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호주 달러는 치명적인 산불로 인한 경제적 파장을 우려해 달러에 1% 가까이 하락했다. 주요 10개 통화 가운데 가장 저조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웨스트팩은 "투자자들이 미국에 대한 이란의 보복을 대기하며 방어 자산을 선호함에 따라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가 올해 들어 가장 부진한 움직임을 나타냈다"며 "이들 통화는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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