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최정우 기자 = 나재철 신임 금융투자협회장이 후보자 시절 공약으로 내세웠던 '혁신 태스크포스(TF)' 구성을 마쳤다.

다만, 내부 조직 인력으로만 TF가 구성된 데다 직원들의 의견을 실명으로 수렴하는 방식을 택하면서 금투협 쇄신에 성공할지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투협은 지난 2일 '금투협 혁신TF' 구성을 마무리했다.

TF 단장은 회원서비스부문장인 성인모 전무가 맡았으며 반장에는 임병태 전략기획본부 기획조사실장이 임명됐다.

두 단장급 인사를 포함해 상근 4명, 비상근 5명 등 총 11명의 내부 직원이 TF 운영을 맡게 된다.

회원사를 포함한 외부 인사도 포함시켜 TF가 구성될 것이란 기존 예상과 달리 협회 내부 인원만으로 TF가 구성되면서 혁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금투협 혁신 TF는 오는 13일까지 협회 직원들을 대상으로 혁신 의견안을 수렴하고 있다.

의견 수렴은 협회 직원들이 TF 내 실무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방식으로 익명 방식이 아닌 기명으로 진행된다.

협회 회원사 한 관계자는 "협회 TF 구성에 회원사들의 관심이 매우 큰 상황이었다"며 "다만, 내부 조직원들로만 TF가 구성되면서 진정으로 회원사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걱정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투협 혁신TF는 나 협회장이 후보자 시절 공약으로 내세웠던 사항 중 하나다.

나 협회장은 앞서 후보자 시절 출마의 변을 통해 '행동하는 협회', '제대로 일하는 금투협'을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또 "은행업권 불특정 금전신탁 허용 저지와 사모펀드 규제 완화, 재개발·재건축 신탁방식 의무화를 포함한 부동산신탁 규제 완화 등 금융투자업계의 의견이 정책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회원사 지원도 강화할 수 있는 협회 혁신 TF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혁신 TF라는 것이 불필요한 복지 혜택 줄이고, 사람 줄이고 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일각의 의견이 있다"며 "익명이 보장되지도 않아 직원들이 허심탄회한 혁신안을 낼 수 있을지에도 의문이 생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jwchoi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3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