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리테일 강자' 키움증권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증시 회복에 힘입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데다 증시추세 반등에 따른 수혜를 받아 앞으로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연합인포맥스 기업정보 리그테이블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올해 1월 키움증권에 대한 실적 전망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은 키움증권의 4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680억~78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분기 기록한 667억원보다 개선된 수준인 데다 지난해 11월 나온 전망치인 420억~650억원보다 상향 조정된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이 784억원으로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유안타증권은 680억원을 예상했다.

키움증권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지난해 540억~840억원 수준에서 최대 1천110억원까지 높아졌다.

올해 4분기 지수가 추세 반등 흐름을 보였고, 거래 대금도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개인 고객 기반이 강한 키움증권이 수혜를 봤을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피는 지난해 10월 10일 2,010선에서 12월 27일 2,215선으로 올랐다. 약 3개월 동안 10%가량 강세를 보인 셈이다.

분기 일평균 거래 대금도 9조6천억원으로 지난 6개 분기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시장금리 반등에 따라 채권 평가 손실이 일부 나타날 수 있겠지만 실적에 미치는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히려 금리보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키움증권의 실적에 더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당국 규제와 증권업계 각종 사고로 초대형 투자은행(IB)들의 위험관리가 강화되는 시점에서 키움증권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규제 강화에 따라 증권사들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파생결합증권(DLS)이나 라임자산운용 사태까지 겹치며 올해 적극적으로 위험 관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은 증권회사들의 부동산 채무보증 한도를 올해 중순부터 점진적으로 자기자본 대비 100%로 제한하기로 했다.

또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채무보증에 대한 신용 위험액 산정 시 위험 값을 12%에서 18%로 상향하기로 했다.

유동성 자산을 유동성 부채와 채무보증으로 나눈 조정 유동성 비율이 100% 미만으로 하락하는 증권사들에 대한 점검도 강화될 예정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아니기 때문에 신용공여 한도의 대부분이 리테일 신용공여"라며 "신용 위험액 특례도 받고 있지 않아 NCR 비율에 영향도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적극적인 IB 확대보다는 기존의 경쟁력인 브로커리지와 자기자본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증시 민감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고채 3년물 기준 시장금리는 6bp 상승에 그쳐 이에 따른 키움증권의 손익 변동은 약 19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 민감도는 0.02%로 추정된다"며 "자기자본 운용 부문의 턴어라운드가 전망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차별화된 브로커리지 비즈니스 모델을 근거로 주식시장의 추세적인 반등 흐름이 지속하는 동안 관심주로 접근이 유효하다"며 "다른 초대형 IB들과 같은 위험 관리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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