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중동 지역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은 가운데 미국 서비스 지표가 예상을 웃돌아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7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6bp 오른 1.825%를 기록했다.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과 거의 변동이 없는 1.546%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5bp 상승한 2.305%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6.2bp에서 이날 27.9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어느 때보다 중동 위험은 고조됐지만, 이란이 당장 행동에 나서지 않아 일단 지켜보자는 시장 분위기가 강하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12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 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아, 국채수익률은 장 초반 하락분을 만회한 뒤 상승세로 돌아섰다.

강한 고용시장과 소비에 힘입어 그동안 위험자산이 랠리를 펼친 만큼, 이날 서비스지표가 추가 랠리를 뒷받침할지에 시장 관심이 쏠렸다.

또 미국의 11월 무역적자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집권한 뒤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이날 미 재무부가 실시한 380억 달러 규모의 3년물 입찰에서도 부진한 수요가 나타나 미 국채 값 하락에 일조했다.

지난주 미군 공습으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이 사망한 이후 미 국채 값은 큰 폭 올랐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올해 첫 거래일에 1.95% 근처를 기록하다 미국 공습 이후 전 거래일에는 1.76%까지 저점을 낮추기 시작했다.

이번 주 들어 극도의 위험회피가 다소 잦아들며,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중요 레벨인 1.75%에서 반등했다. 최근 이틀간 상승분은 지난해 12월 31일 이후 가장 컸다.

중동 지역 분쟁 확대 위험이 잠재해 있지만, 작년 말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이후 세계 경제 전망이 밝아져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BMO 캐피털 마켓의 존 힐 금리 전략가는 "지정학적 위험이 갑작스럽게 되살아났지만, 상당한 국채 값 상승이나 국채수익률 하락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글로벌 경제 성장이 바닥을 찍었다는 광범위한 낙관론과 쇼크를 견딜 만큼 미 국내 심리가 충분히 강하다는 점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1.75%를 밑도는 데 실패한 만큼 올해 장기 국채수익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힐 전략가는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의 레인지 하단은 지난해 9월 초부터 계속해서 상승했다"며 "경제 모멘텀이 안정되고, 1단계 무역합의를 둘러싼 낙관론이 생겨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중동 사태의 만족할 만한 해결책은 없을 것"이라며 "이번달 뚜렷한 것이 없는 상황에서 올해 초 전략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불확실해진 투자자들은 특히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해소되려면 몇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오는 15일의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체결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 금리 대표는 "위험자산 거래 움직임을 볼 때 미 국채수익률 하락을 당장 추종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반면 연준은 보류하고 지표는 혼재됐고 지정학적 위험은 높아진 만큼, 미 국채를 팔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어느 정도 회복력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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