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국의 공습에 이란이 전면 보복에 나서면서 증시 전반에 비상등이 켜졌다.

역대 최고치를 찍던 미국 증시 흐름이 주춤해지고, 안전자산선호로 바짝 기우는 양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8일 중동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매수 타이밍을 저울질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주식에서는 에너지주와 방산주 비중이 커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이란 국영TV는 이날 미군 주둔 이라크 기지에 9발 이상의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에 WTI선물이 3% 이상 급등하고, S&P500지수 선물이 1% 이상 급락했다. 달러-엔 환율도 108엔선이 무너지며 안전자산선호 심리를 빠르게 반영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중동리스크가 위험자산 가격 조정에 따른 매수 타이밍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불거진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금융시장에 단기적이고,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번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하우스 뷰의 변화는 없으며, 위험자산 조정시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란은 국지전이나 국제원유 수송로 봉쇄 등 간접적인 분쟁을 일으킬 것"이라며 "미국, 이란간 충돌로 증시가 급락할 수 있으나 이는 저가매수의 기회로 반도체와 5G업종을 위주의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이란간의 군사적 갈등으로 국제 유가가 얼마나 오를지도 관건이다.

이란의 보복 조치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정치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만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이란 군사력이 대부분 육군에 집중돼 있고, 해군과 공군은 중동에서 도발을 일으킬 수준이 아니다"며 "이란 군사능력 중 가장 강한 것은 미사일, 무인기, 사이버전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배럴당 WTI 70달러까지는 유가의 스윗 스팟으로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주춤해진 셰일 투자에 힘을 넣고, 에너지 업계의 지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스라엘 문제 역시 트럼프의 미국 내 유대인 지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국제 유가 상승이 국내 증시에서 정유주 등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란 이슈로 인한 유가 상승이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사태가 장기화되거나 유가가 급등할 때엔 석유제품 수요에 부정적이며, 중동 이슈 격화는 중동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정유사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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