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채권시장은 국고채 3년물과 30년물 입찰 후유증이 이어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하면서 장중 대외 금리 흐름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올랐다. 10년물은 1.31bp 상승한 1.8231%, 2년물은 0.79bp 높은 1.5444%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이란이 설전을 벌이고 있지만, 무력 충돌로 이어지지 않았던데다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게 금리 상승 이유가 됐다.

미 12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0으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11월 무역적자는 전월 대비 8.2% 감소한 431억 달러를 기록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출은 늘어난 반면 수입이 줄었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2% 하락한 28,583.68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채권시장은 당초 우려했던 물량부담이 현실화한 데 따른 조정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을 가질 전망이다.

이날 오전 8시 전후로 이라크가 미국 공군 기지를 공습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대외 재료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연초효과와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재료로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후 이번 주 국고채 3년물과 30년물 입찰을 기점으로 조정을 받고 있다.

전일 국고채 3년물은 1.331%로 지난 2일 고시된 1.327%보다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국고채 10년물은 1.613%로 연초 1.638% 수준에 근접했다.

금리가 빠른 속도, 큰 폭으로 하락했던 데 따른 반작용이 나타났다.

시장참가자들은 금리가 이 레벨에서 추가로 오를 여지가 있을지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험이 이른 시일 내에 완화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여기에 한국은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감도 있다. 연초를 맞아 주요 기관들의 포지션 구축 이슈도 있다.

다만 전일 문재인 대통령이 수출과 설비투자를 플러스로 반등 시켜 성장률 상승으로 연결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이에 따른 지표 개선 여부는 채권시장의 부담 요인이다.

3년 국채선물은 전일 금리 상승에 120일 이동평균선을 깨고 내려왔다. 국고채 30년물 입찰 이후 헤지성 매도가 더해지면서 가격 하락 폭이 더 커졌다. 3년, 10년 국채선물은 모두 장중 저점으로 거래를 마쳤다. 3년 국채선물 이동평균선은 5~10틱 간격으로 촘촘하게 형성되어 있다.

채권시장은 국고채 30년물의 장기투자기관 소화 속도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전일 발행된 약 2조7천억원 중 보험과 기금이 7천750억원가량을 가져갔다. 자산운용이 1천35억원, 외국인이 433억원을 샀다.

일부 기금이 매수한 물량은 당장 데이터로 보이지 않아 추가 데이터를 살펴볼 필요가 있지만, 예상보다 장투기관의 매수가 강하지 않았다는 건 부담스럽다. 나머지 물량을 국고채전문딜러(PD)가 들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PD는 듀레이션이 긴 물량은 대거 포트폴리오에 담기가 어렵다. 결국 채권시장에 매물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전일 증권은 입찰을 헤지하기 위해 3년, 10년 국채선물을 모두 순매도하면서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이번 주 남은 기간 동안 금리가 하락하면서 비경쟁인수를 받을 상황이 조성될지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월간 재정 동향을 발표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주재한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7.6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6.40원)대비 2.1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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