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달러-원 환율은 1,170원대 초반을 저항으로 소폭 상승 출발하겠으나 장중엔 무거운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새해 벽두부터 중동발 전운이 감돌고 있지만, 원화 방향의 열쇠는 여전히 위안화가 쥐고 있다.

전일 장 마감 무렵 이란 정부와 군부가 미국을 겨냥해 강경 발언을 내놓으면서 다시 불안 심리를 자극했지만 실제로 행동으로 옮길 것이라 보는 시장 참가자들은 많지 않다.

또 달러-위안(CNH) 환율이 6.94위안대까지 내려서면서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달러-원도 1,160원대 중반으로 재차 물러난 바 있다.

금융시장이 위험 회피를 일부 반영한 상황에서 중동 뉴스가 새롭게 나오지 않는다면 다시 위안화를 주목해야 할 것이다. 현재까지 위안화는 이란 이슈에 반응이 없는 상태다.

특히 오는 15일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에 대한 기대가 있고 중국의 경기 부양과 정책 지원 등으로 중국 증시가 양호한 흐름을 보여 중동발 불안 재료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

하지만 원화 시장에서 리스크온은 아직 부담스럽다.

이란 측의 대미 강경 발언이 연이어 나온 상황에서 달러-원은 이날도 중동발 리스크오프를 소화할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부 장관은 미국이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살해한 것은 미국과 전 세계를 더 불안전하게 만들었다며 비판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호세인 살라미 총사령관도 이날 열린 솔레이마니의 장례식에서 미국이 지원하는 지역들을 "불태워버리겠다"며 "우리는 복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도 "미국에 보복할 13가지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측도 맞대응을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어떠한 보복에도 미국은 준비되어 있다"고 말했고 B-52 폭격기를 포함해 중동 지역에 화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편 개장 전 달러-엔 환율이 미군 군사시설이 있는 이라크 바그다드 인근 캠프 타지에 최소 5발의 로켓이 발사됐다는 미확인 보도에 빠르게 낙폭을 키우기도 한 점은 전쟁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음을 보여줬다.

이후 쿠르디스탄24의 바잔 사디크 기자가 아무런 공습이 없었다고 전하면서 루머로 일단락됐다.

수급상으로 1,160원대 초반에선 수입업체들이 공격적으로 매수하고 있어 하단이 지지될 수 있겠으나 1,170원 부근에선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활발히 나오면서 상단을 누를 수 있다.

미국의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1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8.2% 감소한 43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6년 10월의 420억 달러 적자 이후 가장 작은 규모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치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5.0으로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9.70포인트(0.42%) 하락한 28,583.6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10포인트(0.28%) 내린 3,237.1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8포인트(0.03%) 하락한 9,068.58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6.40원) 대비 2.15원 오른 수준인 1,167.6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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