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부문장인 김현석 사장이 올해 8K TV 사업에서 작년보다 3배 이상의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공언했지만 가격 문제로 출시가 지연됐던 로봇제품을 올해 상반기에 내놓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김 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8K 시장 확대를 올해 TV 사업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라고 소개하고, "화질과 사운드, 디자인까지 차별화한 경쟁력과 가격 선택의 폭을 넓혀 더 많은 소비자에게 8K를 경험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CES 2020 개막을 앞두고 공개한 가정용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를 비롯한 '더 월'과 관련해선 "화질뿐 아니라 화면 크기, 화면비, 해상도 등에 제약이 없어 미래 TV가 가야 할 방향을 대표하는 제품"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B2B에서 B2C까지 본격적으로 시장을 창출하고 진정한 명품 스크린의 세계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미엄 제품은 가격이 기존 제품보다 50% 정도 많으면 시장이 커지기 시작한다"며 "마이크로 LED 가격도 50% 안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중국 TV 제조사들이 빠르게 추격해 오고 있다는 지적에는 "8K 칩은 NPU라고 인공지능(AI)까지 들어간 것이 사용된다. 만들려면 최소 2년이 걸린다"며 중국 업체와의 8K 기술 격차가 2년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TV 제조사들이) 얼마나 빨리 만들지는 모르겠지만 지난해 초 만들기 시작했다면 내년에는 아마 안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큰 변화를 만들어 내는 밀레니얼 파워와 디지털화된 일상이 기회이자 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프로젝트 프리즘 제품을 통해 이를 극복해 내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프로젝트 프리즘은 단조로운 백색 광선을 갖가지 색상으로 투영해 내는 프리즘처럼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한 다양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이 반영된 맞춤형 가전 시대를 만들어가겠다는 프로젝트다.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한 대다수의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는 과정, 제품을 즐기거나 그 경험을 공유하는 방식이 기존과는 완전히 달라 제품 기획뿐만 아니라 마케팅, 유통 전략 등에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프리즘의 첫 기획 제품인 비스포크 냉장고는 지난해 4분기 국내 냉장고 매출의 65%까지 차지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김 사장은 로봇제품 출시에 대한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해 출시한다고 했는데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대에 못 맞춰 연기됐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격은 큰 세탁기나 건조기 정도 되면 소비자들이 살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홈 IoT(사물인터넷) 사업의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파트 전체를 IoT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 국내 기준 약 2만세대를 수주했다"면서 "신축 아파트는 거의 홈 IoT를 하고 있다. 한 번 수주하면 3천만달러가 들어올 정도로 굉장히 큰 프로젝트"라고 했다.

이어 "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전 세계에서 1억1천200만명이 다운받았고 적극적인 사용자가 5천200만명 정도 된다. 상반기 국내에서도 IoT 플랫폼을 출시할 것"이라며 "모든 디바이스를 IoT 플랫폼을 중심으로 연결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빌트인 시장은 미국이 7~8%, 유럽이 4~5% 성장하고 있고 삼성이 후발주자로 들어가서 IoT 연결성을 강점으로 매출이 두 배씩 성장하고 있다"며 "한 번 수주하면 3천만달러씩 들어오는 중요한 시장"이라고 했다.

한편, 김 사장은 전날 CES 기조연설에서 소개한 AI 로봇 볼리에 대해 부연했다.

그는 "볼리는 로봇 기능도 하지만 연결성이 있는 디바이스"라며 "연결 디바이스기 때문에 단순하고 가볍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볼리 자체로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디바이스와 엮였을 때 의미가 있다"며 "프라이버시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어서 집안에 서버를 두고 데이터를 모두 보관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볼리는 (데이터와 디바이스를 연결하는)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사람들의 불만 요인을 없애는 것이 AI가 할 일"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자동화와 개인화가 중요하다.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인력을 전부 AI를 할 수 있는 인력으로 바꾸고 있으며 많이 진전됐다"고 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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