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지방금융지주는 지난해 금리하락과 지역경제 침체에도 나쁘지 않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DGB금융지주는 유일하게 수익에서 뒷걸음질할 것으로 추정됐다.

8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는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각각 6천140억원과 3천51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서 각각 14.11%, 9.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도 BNK금융의 경우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고, JB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17.18%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은 매년 4분기에 반복적으로 발생했던 대규모 충당금 적립현상이 사라지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매년 4분기에 인식하던 임금인상 소급분과 실적연동 성과급을 작년에는 분기별 분산 처리했다.

JB금융은 중도금대출 상환 효과와 저원가성 예금 비중 상승으로 시장금리 하락 추세에서 순이자마진(NIM)을 일정 방어하는 데 성공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DGB금융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3천612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방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1년 전과 비교해 11.03%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이보다 더 큰 폭인 45.92% 줄어든 610억원이 될 것으로 집계됐다. DGB금융은 대출금리 구조가 금융채 연동 변동금리대출 비중이 높아 금리에 민감한 여신구조를 가지고 있어 4분기 NIM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대구은행은 은행채(AAA) 단기물 연동 변동금리대출 비중이 3개월물 33%, 6개월물 16%, 12개월물 45%로 높아 단기금리 변동에 따른 NIM 민감도가 가장 큰 은행"이라고 평가했다.

비이자이익이 부진했던 점도 아쉬운 실적 예상에 한몫한다.

DGB금융은 지난해 3분기에 대출채권매각손실이 275억원 발생했다. 자동차업종 여신의 부실대출(NPL) 매각 과정에서 공장과 기계·기구 낙찰률이 60%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DGB금융의 실적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올해는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기여도가 높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은 성장동력을 은행에서 증권으로 이동시키겠단 뜻을 밝히기도 했다.

높은 배당수익 기대는 아쉬운 실적에도 증시 하단을 받쳐줄 재료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대구은행은 지방은행 중 가장 높은 자본비율과 내년 말 내부등급법 도입 효과로 배당 성향이 계속 제고될 전망"이라고 했다.

hrs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1시 4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