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매출 62조3천억…역대 최대

4분기 영업익 986억…시장 예상치 크게 밑돌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LG전자는 지난해 62조3천60억원의 매출과 2조4천32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기했다.

매출은 3년 연속 60조원을 상회하며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0%가량 줄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다소 밑돌았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2개월간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13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LG전자는 지난해 62조7천615억원의 매출과 2조6천1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낸 것은 작년 4분기에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작년 4분기에 16조610억원의 매출과 98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에 근접했지만 영업이익은 어닝쇼크 수준이었다.

최근 2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낸 8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연합인포맥스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4분기에 16조5천300억원의 매출과 2천88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LG전자는 잠정 실적인 만큼 구체적인 사업 부문별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4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낸 게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의 출시에 맞춰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면서 비용지출이 많았던 게 전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가전 사업도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실적이 기대에 못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실적 악화폭은 예상보다 심각하다"면서 "전체 사업이 악화되지 않고서는 나오기 힘든 수치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시장 전문사들은 수년째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과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의 비수기 효과에 더해 TV 마케팅 등에서의 '출혈경쟁' 지속으로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의 실적도 둔화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자동차부품솔루션) 사업본부는 외형 확대를 지속하고는 있지만, 전방 수요 위축 등으로 아직까지 전체 수익에 기여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평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고하저의 영업이익 흐름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측면은 있다"면서도 "올해도 캐시카우였던 가전과 TV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의류 건조기와 48인치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향후 실적 안정성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MC사업 또한 베트남 생산공장 이전과 제조사개발생산(ODM) 생산 비중 확대로 비용 감소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장부품 사업의 경우에도 고수익 수주 등이 늘면서 적자가 축소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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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5시 5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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