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손지현 송하린 기자 = KEB하나은행이 키코(KIKO) 사태의 추가 분쟁조정을 다루는 은행협의체에 처음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은행협의체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금융당국은 이번 분쟁조정 대상이 된 피해기업 외 147개 기업에 대해서는 자율조정방식으로 분쟁조정을 추진하기로 하고, 이들 기업에 상품을 판매한 11개 은행이 참여하는 은행협의체를 만들기로 했다.

11개 은행 중 하나은행이 처음으로 협의체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셈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오랫동안 끌어온 키코 관련 분쟁을 끝내고 손님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향후 이들 기업 중 불완전판매가 인정되는 배상 기업을 정하고 배상기준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협의체 참여가 여타 은행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피해 기업들에 키코를 판매했던 은행들은 우선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한 은행이 참여 의사를 밝힌 이상 따라서 참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이사회 결정이 남아 있기 때문에 확실히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지금 상황에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면서 "배상 가이드라인을 만든다는 측면에서 보면 협의체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도 "은행협의체의 경우 다른 은행이 참여하게 되면 같이 하게 되지 않겠냐"라면서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분쟁조정 대상이 된 4개 기업에 키코를 판매한 신한·우리·하나·산업·대구·씨티은행 등 6개 은행은 모두 이날로 예정돼 있던 분쟁조정안 수락 결정 시한을 연장해달라는 신청을 냈다. 내부적 검토와 이사회 결정 등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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