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개장 전 이란의 대미 보복 공격에 대한 충격으로 10원 이상 급등 후 상승폭을 줄이며 마무리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40원 상승한 1,170.80원에 마감했다.

개장 전 이란이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에 공습을 단행했다는 소식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고 빠르게 상승폭을 키웠다.

오전 중 달러-원 환율은 12.90원 급등한 1,179.30원까지 오른 이후에는 숨 고르기로 접어들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국의 보복이 없으면 공격을 멈출 것이라고 발언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모두가 괜찮다. 이라크에 있는 두 개의 군사 기지에 이란발 미사일이 발사됐다"며 "사상자와 피해에 대한 평가가 지금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는 괜찮다(so far, so good)"라고 말하면서 시장 심리를 안정시켰다.

장 후반부엔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성명 내용을 주시하면서 관망 장세로 접어들며 달러-원이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또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는 한은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주재한 후 "미·이란 간 긴장이 전면적인 군사적 충돌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면서도 "필요시에는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각으로 8일 오전 대국민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CNN방송이 이날 밤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는 방안을 백악관이 준비하고 있었다고 보도했으나 일정이 조율됐다.

◇ 9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65.00∼1,18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성명을 대기하면서 달러 롱 심리가 이어지겠으나 1,180원 부근에선 저항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안정 발언이 같이 나오면서 1,180원 부근에선 상승폭을 좁혔다"며 "상단에선 개입 경계도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뉴스에 따라 달러-원이 급등했다가 제자리로 왔으나 트럼프 대통령 대국민 성명 내용에 따라 시장 심리가 바뀔 수 있다"며 "달러-원이 최근보다 높은 레벨이라 가격대 상단에선 네고 물량이 많이 나왔으나 아무래도 이슈가 전쟁 관련 리스크라 달러를 파는 쪽에선 환율 추가 상승을 기다리며 느긋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성명을 대기하고 있다"며 "이란발 안전자산 선호로 엔화, 금, 달러화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고 달러-원 롱플레이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만 "엔화 강세가 되돌려지면서 달러-원 상승도 일부 되돌려져 리스크 심리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면서도 "1,180원에선 개입 경계가 강해 리스크를 대부분 반영했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와 개장 전 전해진 이란 보복 소식을 반영해 전일 종가 대비 3.90원 상승한 1,170.30원에 개장했다.

개장 후 급속도로 상승 폭을 확대해 단숨에 전일 대비 10원 이상 레벨을 높였고 오전 9시 30분경에는 전일 대비 12.90원 상승한 1,179.3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1,180원 부근에서 저항에 부딪힌 후 네고 물량, 당국 경계로 추가 상승이 막혔고 장 후반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금융 시장이 안정을 되찾자 달러-원도 상승폭을 되돌렸고 한 차례 1,170원을 밑돌기도 했다.

상하단 변동폭은 9.60원까지 벌어졌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74.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5억1천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1% 내린 2,151.31, 코스닥은 3.39% 급락한 640.9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59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457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33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0.3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1517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916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44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8.6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45원, 고점은 169.3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35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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