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8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이란군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폭격했다는 소식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본 증시는 장 중 2.6% 넘게 떨어지다 1.5%의 낙폭으로 마감했고 중국 증시는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을 늘렸다.

홍콩증시도 1% 가까이 하락했으며 대만 증시는 0.5%의 하락률로 선방했다.

◇ 일본 = 일본 도쿄증시 주요 지수는 이란 사태 격화 우려에 하락했다.

이란이 결국 미사일 포격으로 미국에 보복하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다시 커졌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9.69포인트(1.61%) 떨어진 23,196.03에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이란의 보복 소식에 장중 한때 2.6%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토픽스지수는 23.65포인트(1.37%) 내린 1,701.4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두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하락하며 전날의 상승분을 되돌렸다.

시장은 이란군의 공격으로 위축된 투자심리를 자산 가격에 빠르게 반영하는 가운데 확전 가능성을 두고 미국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확전이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날 감행한 보복은 유엔 헌장 51조가 보장하는 자위권을 행사한 비례적 조처라고 강조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도 미국이 이번 미사일 공격에 대해 보복하지 않는다면 추가 공격을 감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닛케이지수는 하락폭을 1%포인트가량 줄이며 미국의 대응을 기다리는 방향으로 돌아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군 공격 후 자신의 트위터에 "사상자와 피해에 대한 평가가 지금 진행 중"이라며 "지금까지는 괜찮다(so far, so good)"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각으로 8일 오전 대국민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내 52곳의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고 말하며 보복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도 미국에 보복하는 13가지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대국민 성명에서 강경 대응이 나온다면 위험 자산은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극도의 위험회피 분위기 속에 안전통화인 엔화도 강세를 나타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0.247엔(0.23%) 하락한 108.304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한 때 낙폭이 0.80%를 기록하기도 했다.

개별종목별로는 패스트리테일링과 도쿄 일렉트론이 1.84%, 0.95%씩 내렸다. 소니는 0.06% 소폭 올랐다.

◇ 중국 = 중국증시도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국 공군기지에 지대지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발표하면서 1% 넘게 밀렸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37.91포인트(1.22%) 하락한 3,066.89에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22.27포인트(1.24%) 내린 1,769.5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AP통신은 이란이 이날 오전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고 이란 국영 TV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정부는 이번 공격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숨지게 한 미국의 공격에 대한 비례적 조치라면서 미국이 보복하지 않는다면 공격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격에 대해 "괜찮다, 우리는 전 세계 그 어디에서도 단연코 가장 강력하고 가장 잘 갖춰진 군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란 국영방송은 이번 공격으로 80명의 미국인 테러리스트가 사망하고 미국의 드론, 헬리콥터 등 군사 장비가 심각한 손상을 입혔다고 보도했다.

중국증시는 전날까지만 해도 중동 사태에 대해 무덤덤했다.

전일 상해종합지수는 0.69% 상승한 3,104.80에 마감해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4월 2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선전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31% 올라 2018년 5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낸 바 있다.

그러나 솔레이마니 사망에 대해 이란이 보복하고 나서면서 지정학적 우려가 더욱 고조돼 중국증시도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 금융 부문이 하락세를 견인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매입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는 나서지 않았다.

◇ 홍콩 =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234.14포인트(0.83%) 내린 28,087.92로 마감했다. 항셍 H지수는 118.96포인트(1.06%) 떨어진 11,079.79에 마쳤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이란이 지난주 미국의 공습에 대한 반격을 감행한 가운데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63.22포인트(0.53%) 내린 11,817.10에 장을 마쳤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낙폭을 줄이며 보합권으로 올라서기도 했으나 장 후반 약세장에 자리 잡았다. 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오전 이란이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요 기술주 가운데 훙하이정밀이 2.9% 밀렸다.

훙하이정밀은 애플과의 내부분쟁으로 인해 인도에 투자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는 논란에 휩싸였고, 전날 그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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