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지난해 어려운 한 해를 보냈던 반도체 업종이 최악의 시기를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최근 삼성전자와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상회하는 가이던스를 제공한 것이 메모리칩 제조기업들의 반등을 알리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지난 15개월간 메모리 칩의 가격은 공급 과잉과 경제 둔화로 인해 급격히 하락했었다.

그러나 지난 2019년 마지막 3개월 동안 메모리 칩 가격은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낸드(NAND)의 가격은 1.5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고 디램(DRAM) 가격 역시 1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푸션월드와이드의 토비 고너멘 최고경영자는 "메모리 칩 과잉으로 인한 재고가 전보다 줄어들었다"면서 "3개 분기 전에 있었던 지나친 과잉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메모리칩 제조 기업들의 실적은 줄어들었지만, 투자자들은 올해 턴어라운드를 예측했었고 이로 인해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해 44% 상승했으며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64% 상승했다. 또한 SK하이닉스의 주가 역시 61% 올랐다.

다만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에 따른 관세와 스마트폰 판매 둔화 등에 대해서 우려했었다.

WSJ은 최근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수요 증가에 따른 분명한 낙관론이 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2020년 몇몇 주요 시장은 5G 네트워크 확장에 나설 예정인 만큼 스마트폰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타룬 파탁 디렉터는 "지난 2년간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업그레이드를 미루면서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했었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4%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간의 관계도 올해 더 안정적 모습을 나타낼 것이며 이것이 기업 자신감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번스타인리서치의 마크 뉴먼 전략가는 "페이스북과 아마존과 같은 대규모 인터넷 기업들은 그동안 메모리칩 재고를 줄여온 만큼 다시 재고 확보에 나설 것"이라면서 "메모리칩 기업들의 올해 자본 지출은 지난해보다 60억달러 줄어든 440억달러로 예상되는데 이는 6년간 증가 후 첫 감소"라고 말했다.

따라서 뉴먼 전략가는 "우리는 바닥을 쳤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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