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20주년 신년 인터뷰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멀티운용총괄 대표(사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멀티운용총괄 대표(사장)는 올해 기금형 퇴직연금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며 외부위탁 운용관리(OCIO) 조직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9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신년인터뷰에서 "기금형 퇴직연금 등 시장이 넓어짐에 따라 조직 규모와 다른 부서 연계를 지속해서 확대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OCIO와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자산 배분 부문과 상장지수펀드(ETF), 헤지펀드 등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략상품 운용 총책임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4년 주택도시기금 OCIO 기관으로 선정된 이후 자산 배분에 대한 계획부터 실행, 운용, 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약 19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이 대표는 "OCIO의 핵심은 자산 배분역량과 펀드 선택"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퇴직연금 시장에 대한 인식과 제도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2020년은 한국의 베이비부머 1세대 중 1955년생이 공식적으로 고령자가 되는 해"라며 "공허하게 들리던 노후보장과 퇴직 연금 문제가 현실이 되는 원년"이라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미래에셋은 축적된 국내 및 해외 투자 경험과 전통자산부터 대체 자산을 아우른 운용 경쟁력을 통해 한국 사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인 퇴직연금 운용에 타사와는 차별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셋운용의 비전이 '글로벌 투자 전문그룹으로서 고객의 성공적 자산운용과 평안한 노후를 위해 기여한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고객 자산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고 TDF 상품 등 연금 상품을 지속해서 공급하며 은퇴 시장 발전 및 투자자 교육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파생결합펀드(DLF) 및 일부 헤지펀드 운용사 이슈 등 여파로 투자자 보호가 강화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수익률 경쟁에 매몰돼 기본을 지키지 않는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올해 운용업계 가장 큰 위험요인이 될 것"이라며 "일간 환매 유동성을 가지는 펀드에 거래가 되지 않는 자산 편입을 통한 수익률 제고 전략은 2018년부터 최근까지 지속해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환경은 단기적으로는 펀드 판매가 제한되는 등 자산운용업계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건전한 투자문화와 판매문화가 정착한다는 측면에서는 자산운용업이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의 경우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32% 급등하는 등 모든 자산 가격이 함께, 큰 폭으로 올랐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한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반면,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DLF, 사모펀드 사태 및 지나치게 보수적인 투자 등으로 시장 상승에서 혜택을 별로 보지 못한 한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올해도 저금리 기조에 자산 가격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그는 "금리는 금융시장의 비용으로, 낮게 유지되는 한 금융시장 투자 행위는 지속할 것"이라며 "지난해 모든 자산 가격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에 올해는 그 기대를 줄여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금리라는 비용이 낮게 유지된다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난해 혜택을 보지 못한 투자자들의 과도한 위험자산 편입은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투자 시야를 글로벌 시장과 다양한 투자 자산으로 확대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이라며 "기존의 지역별, 자산별 부산 투자뿐 아니라 인컴이나 커버드콜, 인공지능(AI) 등 전략별로 분산투자 하는 것이 수익의 변동성을 줄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주목을 받는 AI 펀드 활용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펀드 운용에 AI를 활용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AI를 학습시키는 데 필요한 금융 데이터의 양이 적고, 노이즈가 너무 많다는 것"이라며 "AI에만 전적으로 의존할 경우 올바른 정답을 찾기보다 잘못된 오답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AI를 활용하는 펀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미래에셋이 가진 금융 지식과 경험을 AI와 잘 접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자산운용업 발전을 위해 거래세 폐지가 시급하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거래세에 따른 직·간접 비용은 펀드 또는 개인투자자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다양한 선진 금융 기법에 제약이 발생해 수익자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주는 운용 전략이 제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기준 총 104조원을 운용하고 있다. 주식형이 23조1천억원, 국내 채권형 21조3천억원, 해외채권형 6조3천억원, ETF가 12조9천억원이다. 글로벌 법인 포함 합산 총 운용자산은 165조원이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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