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차기 우리은행장에 정원재 현 우리카드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며 카드 업계에서 은행장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우리은행장으로는 계열사 사장 가운데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과 조운행 우리종합금융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카드업계는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이후로 3년 만에 카드 사장 가운데 은행장이 배출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그동안 여신업권 전체를 봐서도 2012년 김종준 하나캐피탈 사장이 하나은행장으로 이동한 사례가 있는 정도다.

우리금융지주에서 카드 사장은 다른 금융지주의 카드 사장보다 위상이 다소 약한 편이다.

카드업권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전업카드사 빅4로 불리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에 비해 떨어진다.

하지만 우리카드 사장이 우리은행장으로 이동할 경우 금융지주 전체에서 카드업의 영업력 강화와 계열사로서 위상이 강화되는 측면이 있어 주목할만하다.

정원재 사장은 '카드의 정석' 시리즈를 만들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카드의 정석'은 지난해 11월 출시 1년 7개월 만에 500만좌를 돌파했다.

이 카드는 정원재 사장이 기획과 마케팅, 디자인까지 상품개발 전반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의 정석' 흥행으로 우리카드의 실적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우리카드는 누적 순이익 948억원으로 전년대비 7.0% 성장했다. 3분기까지 순이익 추이로 봤을 때는 연간 최대 순이익 달성도 가능하다.

우리카드의 시장점유율도 9.3%로 서서히 상승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그동안 다른 4대 금융지주와 비교할 때도 카드사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카드업계는 카드 사장이 은행장으로 갈 경우 이전과는 카드사의 위상이 한단계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점친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마다 계열사의 위상이 각기 다르지만, 카드 사장이 은행장이 될 경우 시너지 효과는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며 "은행의 수장이 카드 영업이나 해당 상품의 이해도 등이 커질 경우 카드사의 계열사로서 위상은 자연스레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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