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대 투자 유치 병행 속 '경영권' 매각 가능성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정윤교 기자 = 배달대행업체 '부릉(VROONG)'으로 잘 알려진 메쉬코리아가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외부 투자자의 신규 투자를 유치한다는 명목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대주주 및 일부 주주의 지분을 묶어 경영권을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쉬코리아는 최근 삼정KPMG를 자문사로 선정하고서 1천억원 규모의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신규 투자자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지만, 구주 매각도 고려하고 있다.

메쉬코리아는 삼정KPMG를 통해 국내외 사모펀드 등을 상대로 투자 또는 지분 인수 의향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엑시트(Exit)를 원하는 주주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안다"며 "사모펀드와 외국계 전략적투자자(SI)들을 접촉하면서 의향을 묻고 있다"고 전했다.

메쉬코리아는 배달대행업체로 알려졌지만, 정보통신(IT)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물류 부문으로의 사업을 확장하려는 목표가 강해 이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2013년 1월 설립된 이후 솔본인베스트먼트의 13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확보한 투자금은 총 900억원대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주주 구성도 다양해졌다.

지난 2018년 말 기준 창업자인 유정범 대표이사가 16.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메쉬코리아의 임원 3명도 총 10.1%의 지분을 쥐고 있다.

또 20.9%의 지분을 확보한 네이버와 총 18.4%를 가진 휴맥스 및 휴맥스홀딩스, 10.1%를 투자한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도 주주 이름에 올랐다.

SK네트웍스 또한 4.5%의 지분을 갖고 있는 주요 주주 중 하나다.

메쉬코리아의 주주 구성은 지난해 추가적인 투자가 없었던 만큼 현재도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정범 대표와 휴맥스 측이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어 이를 계기로 경영권 지분 매각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유 대표의 지분 일부 또는 전부와 기타 투자자들의 지분도 함께 넘어가면서 메쉬코리아의 주인이 바뀔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투자자 구성이 복잡해 협의가 쉽지 않아 딜 진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메쉬코리아의 지난 2018년 말 기준 매출액은 731억원 수준이다. 아직 흑자로 돌아설 만큼의 실적을 내는 상황은 아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적자를 지속하고 있어 기업가치를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향후 사업성과 다양한 주주 구성, 주주 간 갈등 등의 복잡한 사정 등을 고려할 때 신규 투자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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