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채권시장은 중동지역 긴장이 완화한 데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 약화에 약세 조정이 좀 더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서울채권시장이 뉴욕금융시장보다 선제적으로 이슈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약세가 제한될 경우 수급으로 시선이 이동할 여지도 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5.08bp 오른 1.8739%, 2년물은 3.62bp 높은 1.5806%에 거래를 마쳤다.

이란은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했다. 이란 외무장관은 이후 "긴장 고조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상황이 괜찮다. 지금까지는 매우 좋다"고 언급했다.

양국의 긴장이 완화됐다는 분석 속 뉴욕금융시장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후퇴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6% 상승한 28,745.09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채권시장은 중동 지역 이슈가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것을 확인하면서 수급과 펀더멘털 등 국내 재료로 시선을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3년물은 전일 1.363%로 작년 말 고시금리였던 1.360%수준으로 되돌아왔다. 국고채 10년물 역시 1.630%로 12월 말 1.683%보다 5bp 정도 낮은 수준이다.

올해 거래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서울채권시장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금리는 2거래일 동안 10~15bp가량 하락한 후 다시 2거래일 만에 연말 수준으로 원상 복귀됐다.

트럼프 리스크는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인식이다. 중동지역 불안이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지만 금융시장이 언제까지 트럼프에 목을 매달고 있을 수는 없다. 이슈가 가격에 한 차례 반영됐기 때문에 새로운 이슈가 부각되기 전까지 채권시장은 시선을 다른 변수로 이동할 전망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연초 금리 수준이 매력적이라고 인식했었다. 금리 레벨이 다시 높아진 만큼 채권시장은 다시 매수로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다음 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단기구간은 금리 인하 시기 등을 가늠하면서 레벨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초장기물 흐름도 채권시장이 주목하는 재료다. 전일 국고채 금리가 대부분 구간에서 상승 전환 마감했지만, 국고채 30년물은 나 홀로 강세를 유지했다. 국고채 30년물은 0.9bp 하락한 1.615%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보험 등 장기투자기관은 30년 지표물 19-2호를 2천128억원 샀다. 30년물 입찰 이후 이틀 동안 9천500억원가량을 사들였다. 19-2호 대차 매도는 오히려 늘어났다. 비경쟁인수 행사에 따른 발행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에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대차 물량까지 고려했을 때 19-2호의 매수가 공급보다 우위에 있다는 인식이 초장기물 강세로 연결됐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은 전일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했다. 국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유동성을 여유 있게 가져가겠다는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월 경제 동향을 내놓는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3분기 중 자금순환을 발표한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1.5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0.80원)대비 8.3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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