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달러-원 환율은 중동발 리스크오프를 되돌리며 1,150원대 후반을 바닥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이후 금융 시장은 빠른 복원력을 나타냈고 뉴욕 증권시장에서 주가 지수도 다시 튀어 올랐다.

나스닥은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장중 고점을 갈아치웠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이후에는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의 안전자산 선호로 급등했던 뉴욕 금 가격은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간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4.10달러(0.9%) 내린 1,560.20달러에 하락했다. 11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반락한 셈이다.

이에 따라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160원대 초반으로 큰 폭 내려서면서 전일 장중 상승폭을 대거 되돌렸다.

달러-원 갭다운 개장이 불가피한만큼 장중에 급히 하락하기보단 천천히 저점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도 적지 않아 이란 이슈가 해소 수순으로 들어가면 주식 자금이 더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은 군사력 사용을 원치 않는다며 "이란 정권에 즉각적으로 살인적인 추가 경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란이 물러서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모든 미국인과 전 세계에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측의 반응은 군사적인 수단을 제한하면서 미국을 크게 자극하지 않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 측이 전일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 폭살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내 미군 기지 두 곳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으나 공격 이후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긴장 고조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간밤에 우리는 미국의 뺨을 한 대 때렸을 뿐"이라면서 "적(미국)에 맞서 이런 수준의 군사 행동은 충분하지 않다"고 말해 추가적인 공격 가능성은 남아 있다.

아직 불확실성이 있는만큼 개장 초반엔 양측의 긴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하단이 지지됐으나 주식 자금 흐름에 따라 장 후반부로 갈수록 달러-원이 더 무겁게 흐를 수 있다.

이후 점진적으로 1,155원 부근을 저점으로 연초 상승분을 되돌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지표는 크게 방향성을 제공하지 못했다.

ADP 전미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민간 부문 고용 증가는 20만2천 명을 기록했다. 11월에 6만7천 명으로 둔화했던 데서 큰 폭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5만 명도 웃돌았다.

반면 다른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8일 미국의 11월 소비자신용(계절 조정치: 부동산 대출제외)이 전달 대비 125억1천만 달러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 155억 달러 증가에 못 미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1.41포인트(0.56%) 상승한 28,745.09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5.87포인트(0.49%) 오른 3,253.0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60.66포인트(0.67%) 상승한 9,129.24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0.80원) 대비 8.35원 내린 수준인 1,161.5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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