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딜러들은 9일 달러-원 환율이 중동 불안 완화로 위험자산 선호로 돌아서면서 1,16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브로커들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61.5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0.80원) 대비 8.35원 내린 셈이다.

이란이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에 대해 보복 공습을 단행하면서 전쟁 직전까지 갈등이 치달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의 발언으로 분위기가 완화하면서 극도의 안전자산 선호가 후퇴했다.

미 증시 주요 지수는 상승세로 전환했고, 서부텍사스원유(WTI)도 5% 가까이 급락했다.

전일 아시아 장중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습에 대해 괜찮다(All is well)며 국민과 시장을 진정시킨 데 이어 미국시간으로 8일 오전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군사력 사용을 원치 않는다면서 이란 정권에 추가적인 경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으로 미·이란 간 즉각적인 군사적 충돌 우려가 누그러지며 역외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번 주 후반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발표된 12월 민간 부문 고용증가는 20만2천명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와 전월치를 웃돌았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간밤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누그러지면서 6.93위안대까지 레벨을 낮췄다.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이 안전선호 분위기를 되돌리며 1,16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1,160원대 초반에서는 결제수요가 나올 수 있지만, 위험선호 분위기로 흐르면서 1,160원을 하향 돌파도 가능하다고 봤다.

다만, 1,150원대 후반에서는 하단 저항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59.00∼1,168.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미국과 이란 모두 서로 한발짝 물러서는 모습이다. 시장은 이 같은 상황을 예상한 가운데 이미 가격에 이를 반영하고 있었다. 전일 하루 과하게 반응했지만, 1,180원은 넘지 못했다. 업체나 시장 참가자 모두 1,180원 레벨은 과하다는 인식이 있었던 것 같다. 이날 장중에는 1,160원대 초반에서 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이는데 결제 물량이 나올 수 있다. 장중 엔화와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 움직임을 보면서 움직일 것 같다. 장중 1,160원이 깨진다면 쏠림이 나타날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160.00~1,167.00원

◇ B은행 딜러

역외시장에서 1,161원대 중반에서 끝났다. 트럼프 대통령 성명에서 추가적인 군사 조치를 하지 않고 강력한 경제 조치만 하겠다고 하면서 시장이 안도하는 모습이다. 확전 우려를 불식시키며 나스닥 등은 최고치를 시도했다.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되는 장이 될 것이다. 전일 종가대비 많이 하락해 장 초반에는 반발 매수가 나올 수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위험선호 회복이라 재차 빠질 것으로 본다.

예상 레인지: 1,159.00~1,164.00원

◇ C은행 딜러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성명을 통해 전쟁 우려는 확실히 줄었다. 리스크온 분위기로 돌아섰는데 1,150원대 바닥 인식이 있어 1,160원 아래로 크게 내릴 가능성은 보지 않는다. 1,160원대 초반 등락을 보고 1,150원대 진입해도 후반에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장중에는 주식 등 반응을 살펴야 한다.

예상 레인지: 1,159.00~1,168.00원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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