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정유업계 단기 호재…부정적 영향 더 커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이란과 미국의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해외건설 수주와 사업진행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 급등에 따라 정유업계는 단기적으로는 이익이 늘어날수 있겠지만 원유 도입 불확실성 확대와 수요위축 등으로 부정적 영향을 더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신평은 9일 발표한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상승이 건설 및 정유산업에 미치는 영향'보고서에서 "국내 산업과 금융 부문 전반에 파급될 수 있는 중대한 이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동 지역 현지의 사업 비중이 높은 해외건설과 중동 지역으로부터의 원유 도입이 큰 정유산업에 우선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신평은 건설산업에 대해서는 "현지 건설인력 확보, 기자재 운송 등이 필수적인 중동 현지의 사업 특성상 이란 및 이라크 인근 지역, 또는 중동 지역 대부분으로 사태가 확산될 경우 현지 인력 및 기자재조달 차질, 공사 지연 등으로 인한 원가 상승 요인이 내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과 이란 간 갈등에서 비롯된 금번 사태가 장기화되거나 리스크가 반복적으로 재현되면서 중동 지역 발주 규모가 감소하고 수주 이후 공사 진행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모멘템과 해외 사업의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유업계와 관련해서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70달러 내외로 2019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임을 들어 "원유 도입 시점과 석유제품 판매 시점의 시차가 존재함에 따라 유가가 급격하게 상승할 경우 재고 관련 이익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의 고유가 기조가 지속된다면 2020년 1분기 또는 상반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단기적인 재고 관련 시차 효과에도 현재의 중동 지역 리스크와 고유가는 원유 도입의 불확실성 증대, 석유제품 수요 위축, 운전자금 부담 등으로 인해 국내 정유사들에게 있어 부정적 영향이 더욱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우려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현지 유전 공격 등으로 중동산 원유조달에 차질이 발생하는 경우 사업안정성과 수익성 관점에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또 2019년 이후 원유 정제마진이 부진한 상황에서 원유가격 상승과 글로벌 경기 저하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둔화가 가속하하면 원가상승분을 제품이 반영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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