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글로벌 원유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차단될 경우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일제히 경고했다.

트리베카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제임스 에진톤 애널리스트는 8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공급을 완전히 차단할 경우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운송량은 하루 평균 2천100만배럴로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21%에 달한다.

에진톤은 "앞으로 며칠 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차단하기 위한 시도에 나서기 시작한다면 더 높은 유가를 볼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최근 중동발 갈등에 각각 최고 71.75달러, 65.65달러까지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프란시스코 블랜치도 호르무즈 해협이 차단될 경우 유가가 세자릿수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차단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군의 강한 군사적 대응에 대한 이란의 공포를 고려할 때 유가가 20달러~40달러가량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통과하는 원유 및 콘덴세이트의 76%는 아시아 시장으로 수출된다.

특히 중국, 인도, 일본, 한국, 싱가포르로 수출되는 원유 및 콘덴세이트가 전체의 65%에 달했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시트븐 브레톡 원유 담당 애널리스트는 호르무즈 해협이 차단될 경우 유가 세자릿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막으려는 이란의 어떤 시도도 미국에는 넘어서는 안 될 한계선(red line)이라는 점에서 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만약 그러한 일이 일어날 경우 이 지역에서의 군사적 갈등은 더 고조돼 중동 다른 지역에서의 원유 공급도 영향을 받아 유가가 더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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