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국내 중국 전문가들은 올해 대중 수출이 전성기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의 사드 대응조치 정상화 가능성도 낮게 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해 12월 중국진출기업 등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올해 중국 경제 및 비즈니스 환경 전망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10% 미만'일 것이라는 응답이 75.0%로 가장 많았다고 9일 밝혔다.

'11~20%'이라는 응답은 23.0%로 나타났다.

단가급락에 따른 반도체 수출감소, 중국기업의 액정패널 생산량 급증에 따른 공급과잉, 석유제품 수출단가 하락, 중국내 제조업분야 생산·투자 하락에 따른 수요둔화 등 지난 2018년 최고치였던 1천600억달러 수준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봤다.







중국 정부의 사드 대응조치 정상화 가능성도 응답자의 80.2%가 부정적으로 대답했다.

중국정부는 2017년 한국의 사드 배치결정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투자 한국기업에 대한 영업제한, 신에너지 자동차 보조금 지급차량목록에서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 제외, 한국 단체관광 제한 조치를 취했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도 응답자 4명 중 3명이 6% 경제성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작년 1~3분기까지 이어진 미중 무역분쟁, 세계경제 둔화, 2018년 말까지 이어진 공급부문 개혁 등의 영향으로 작년 중국은 6.2% 성장에 그쳤다.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 경제협력개발기구 등 국제기구도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을 5.7~6.1%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2년 바오바(保八·8% 성장)를 포기한 데 이어, 2016년 바오치(保七·7% 성장) 목표를 버리고 6.5~7%대의 중속 질적 성장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와 2021년 신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무역전쟁 재연 가능성에 대해서는 '61~80%'일 것이라는 응답이 38.5%, '40~60%'일 것이라는 응답이 29.2%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전쟁 재연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전망하는 응답자의 비중도 27.1%를 차지해, 대다수 응답자가 향후 미중간 무역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미중 무역분쟁의 재연 가능성이 있고, 한국의 수출에도 부정적인 효과가 예상되는 만큼 틈새시장 공략을 준비해야 한다"며, "미중간 1단계 무역합의 결과로 중국의 자본시장 등 서비스시장이 개방되고 있는데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의 제조공장에서 거대 소비시장으로 변화를 이루고 1인당 GDP 1만 달러 시대에 진입하는 중국을 대상으로 이에 알맞은 시장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저가제품은 중국기업에 밀리고, 프리미엄제품은 다국적기업에 치이고 있는 샌드위치 상황으로 차별화된 가격과 마케팅전략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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