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 듀폰이 일본의 수출규제품목 중 하나로 반도체 제조의 핵심 소재인 포토레지스트(감광제)를 생산하기 위한 공장을 한국에 짓는다.

듀폰은 2천800만달러를 투자해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개발·생산과 반도체 웨이퍼 연마재인 CMP 패드 생산 공장을 국내에 짓기로 했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듀폰은 전날 성윤모 산업부 장관과 개별 면담을 하고 코트라에 투자신고서를 냈다.

EUV용 포토레지스트는 주로 일본에서 수입해 조달했으나 이번 투자유치로 공급선을 다변화하게 됐다.

또 CMP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이 80%를 넘는 듀폰이 CMP 패드를 국내에서 생산하게 됨으로써 수입을 대체하는 동시에 국내 CMP 원재료 생태계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는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핵심 소재·부품·장비의 공급 안정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 코트라와 원팀으로 듀폰과 직접 접촉해 투자유치를 협의했다.

켐프 듀폰 사장은 "EUV용 포토레지스트 개발·생산을 위해 한국 내 주요 수입업체와 제품 실증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 장관은 "최근 일본 정부가 EUV용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특정 포괄허가를 허용했지만 근본적인 해결로 보기 어렵다"며 "앞으로도 핵심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기술경쟁력 확보와 공급선 다변화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이날 실리콘밸리에서 한국 투자에 관심이 있는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라운드테이블을 열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여기에는 소재·부품·장비, 신산업, 벤처캐피탈 분야의 혁신기업 10곳이 초청됐다.

성 장관은 5년 연속 외국인투자 200억달러를 달성한 안정적 투자환경, 글로벌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등 한국의 투자 매력을 소개하며 유망 투자분야로 수소경제, 반도체, 스타트업을 꼽았다.

참석기업들은 한국 정부의 지원 정책에 관심을 보였으며 특히 수소차 관련 소재기업은 국내 수요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고려해 한국에 생산시설을 짓는 투자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번 투자유치활동을 시작으로 올해 주요 투자국을 대상으로 전략적 기업설명회(IR)를 추진하고 소재·부품·장비, 신산업 분야 유망기업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투자 인센티브를 제안할 계획이다.

또 외국 투자기업의 미처분 이익잉여금을 외국인직접투자로 인정하고 소재·부품·장비 분야 현금지원을 늘리는 등 외국인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도 계속해나갈 방침이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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