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악화한 것에 대해 "본질적인 경쟁력의 문제는 아니다"고 밝혔다.

또 스마트폰과 전장 사업이 2021년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업용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쓰는 제품 위주로 로봇 제품을 출시할 것이란 계획도 전했다.

권 사장은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매년 4분기는 전통적으로 블랙 프라이데이 등의 행사에 따라 연중 최저 가격으로 최대의 매출이 일어나는 시기다"라며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악화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영업에 따른 리스크도 매년 4분기에 비용으로 설정한다"며 "그런 부분이 겹치면서 4분기에 일시적으로 실적이 악화하는 것이 트랜드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개선 방안을 고민 중"이라면서도 "매년 1분기 실적은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4분기 실적 악화가) 본질적 경쟁력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권 사장은 특히 실적이 좋지 않았던 스마트폰과 전장 사업 부문에 대해서는 "매출이나 제품 믹스에 따른 원가율 등으로 추정해보면 2021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지난해 CES에서 선보여 큰 관심을 끌었던 롤러블 올레드(OLED) TV의 출시 시기가 이르면 올해 상반기, 늦어도 3분기 전에는 가능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올레드가 수요 대비 공급이 상당히 부족했는데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올레드 신규 공장이 돌아가면 공급에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레드 TV는 올레드 진영에 합류한 TV 제조업체들의 판매량 목표가 조만간 1천만대를 돌파할 것"이라며 "프리미엄 TV 시장은 전 세계에서 300만대가 넘지 않기 때문에 올레드의 하방전개 확대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했다.

권 사장은 삼성전자 QLED TV 신제품이 미국 소비자기술협회로부터 8K UHD 인증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한국의 초일류 TV 업체들끼리 경쟁하며 어느 정도의 표준은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맞췄다는 것은 정말 환영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8K 올레드와 액정표시장치(LCD) TV 라인업을 경쟁사만큼 갖추긴 했지만 방송 환경 등이 준비돼야 하는 만큼 8K TV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 같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로봇 제품 출시에 대해서는 "산업용이 수요가 일정하지 않고 빠르게 사업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 적용하는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기업 인수 등을 통해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한편, 폴더블 스마트폰의 시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혁신적인 제품,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변화를 주는 제품으로 준비하고 있다"고도 했다.

먼지 낌 논란을 빚은 건조기 사태에 대해선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느끼게 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면서도 "소비자원이나 정부 기관에서도 고객이 불편함을 느끼는 게 건조 등 건조기의 핵심적인 부분과는 무관하다고 공통으로 지적했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소비자원의 보상 제안보다 자발적 리콜에 준하는 서비스가 더 큰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 사장은 "홈 어플라이언스와 TV, 스마트폰 등 각종 스마트 기기들이 클라우드와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해서 새 인프라를 만들고 LG전자가 제공하는 기기들이 연결될 때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고객 가치를 만들어낼 것으로 본다"고 했다.

또 "커넥티드카는 자동차 미래상이 어떻게 될지를 생각하고 디스플레이나 컨트롤 디바이스 등 편의 장비가 들어가게 만든 개념적인 콘셉트카"라며 "제너럴 모터스(GM) 등 여러 업체를 만났는데 선행 과제로 같이 탐구해볼 테마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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