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작년 3분기 중 가계의 예금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부동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줄었고, 저금리에도 가계가 안전한 자산 운용을 선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이 9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3분기 국내 부문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16조8천억원으로 전년동기 27조6천억원 대비 줄었다.

순자금운용은 자금운용 금액에서 자금조달 금액을 뺀 수치로 양(+)인 경우를 순자금운용, 음(-)인 경우를 순자금조달로 부른다.

경제 부문별 금융거래에서 3분기 중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 규모는 17조6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12조원에서 늘어났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 운용은 전년 동기 37조9천억원에서 39조3천억원으로 증가했다. 금융기관 예치금이 전년동기대비 확대됐고,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에 대한 운용은 축소됐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 조달은 26조원에서 21조7천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주로 주택 구입 등 부동산 투자를 위한 자금 수요가 줄어든데 따라 순자금운용이 늘었다"며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가계 입장에서는 부동산 투자에 대한 수요는 예전만 못했고, 안전자산이라고 여겨지는 예치금으로 자산을 운용했다"고 설명했다.





비금융법인기업의 경우 순자금조달 규모가 2018년 3분기 8조8천억원에서 작년 3분기 18조9천억원으로 늘었다.

자금운용은 41조6천억원에서 9조8천억원으로 줄었고, 자금조달 규모는 50조4천억원에서 28조7천억원으로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전년과 비교해 기업투자가 많이 부진했다"며 "자금 조달 규모가 줄었지만 운용이 더 크게 줄면서 순자금조달규모는 늘어났다"며 "운용측면에서는 기업의 수익성이 둔화되면서 이에 따라 자금 운용여력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일반정부는 정부소비 증가에 따라 순자금운용 규모가 전년동기 17조9천억원에서 작년 3분기 16조6천억원으로 줄었다.

자금 운용은 9조4천억원에서 18조1천억원으로 늘었고, 자금조달은 마이너스(-) 8조5천억원에서 1조5천억원으로 증가했다.

작년 하반기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채 순상환 비율이 2018년 대비 낮았고, 이에 따라 자금조달이 확대했다. 정부는 2018년 3분기에는 초과세입으로 기존 국채를 상환했다.

국외 부문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전년 동기 27조6천억원에서 작년 3분기 16조8천억원으로 축소됐다.

자금 운용은 13조4천억원에서 5조2천억원으로 줄었고, 자금조달은 41조원에서 22조원으로 축소됐다.

국외부문의 국내와 반대로 자금조달이 우리나라의 대외자산 증감을, 국외부문의 자금운용이 우리나라의 대외부채 증감을 의미한다.

기간 말을 기준으로 보면 2019년 9월말 국내 비금융부문의 금융자산은 전분기말에 비해 52조6천억원 증가한 8천406조원을 기록했다. 금융부채는 58조6천억원 증가한 5천644조7천억원을 나타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은 24조5천억원 늘었고, 일반정부는 34조9천억원 증가했다. 비금융법인기업은 6조8천억원 감소했다.

금융부채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21조7천억원 늘었고, 비금융법인기업은 24조7천억원 증가했다. 일반정부도 12조2천억원 늘었다.

국내 비금융부문의 순금융자산은 2천761조3천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6조원 감소했다.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의 배율은 1.49배를 나타냈다.

2019년 9월말 총금융자산은 전분기말보다 254조9천억원 증가한 1경8천400조1천억원을 기록했다.

총금융자산은 총 자금순환통계에 나타나는 모든 경제부문이 보유한 금융자산의 합계로써 국내부문은 물론 국외부문(비거주자)의 금융자산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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