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연초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던 외환(FX) 스와프포인트가 상승 반전했으나 다시 하루 만에 하락했다. 매일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언제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9일 단기자금시장에 따르면 해가 바뀐 이후에도 풀리지 않는 달러 유동성과 달리 원화는 잉여를 보인 가운데 중동발 지정학적 우려 등 위험회피 요인 등이 겹치며 FX 스와프포인트는 연초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왑호가 일별추이(화면번호 2132)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6일 마이너스(-) 11.20원을 기록했던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12.70원까지 하락했다가 연말에 기간조정으로 상승하며 전일에는 -11.40원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6개월물 스와프포인트는 -5.30원에서 -6.70원까지 하락했다가 -5.50원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단기와 초단기 구간으로 갈수록 스와프포인트 변동성은 더 커진다.

3개월물 스와프포인트는 -2.40원에서 -3.60원으로 하락 후 -2.75원대까지 낙폭을 회복했고,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도 -0.85원에서 -1.90원까지 가파르게 하락했다가 -0.90원 수준까지 올라왔다.

오버나이트(O/N)와 탐넥(T/N)도 해당 기간 각각 -0.10원과 -0.50원을 찍고 반등해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스와프 시장 참가자들은 계절적으로 연말에는 달러가 부족하고 해를 넘어가는 기간물 이슈 등으로 하락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원화 잉여 등 원화 수급 상황이 어그러지면서 초단기물 스와프시장 경색을 키웠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우려가 이어지는 점도 글로벌 위험 회피 성향을 강화하며 스와프포인트 하락세를 부추겼다.

A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원화 잉여가 이어지면서 초단기 구간이 많이 밀렸었다"며 "원화가 시장에 너무 많아 캐리도 안 나오고 원화를 차입하는 은행이 없다 보니 못 버티고 던지는 곳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 시장이 더 이상 왜곡되지 않는다면 지준일 이후 시장이 좀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B 은행의 스와프 딜러도 "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에 나서지 않는 가운데 이란 이슈 등이 있어 전반적으로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스와프포인트를 눌렀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지급준비일 이후 연초 달러 유동성이 풀리며 자금 사정이 호전되는 점 등은 스와프포인트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대규모 유동성을 투입해 단기자금시장을 안정시키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전반적으로 달러 유동성 우려를 덜어낸 가운데 최근 하락세에 대한 반작용으로 스와프포인트는 점차 상승세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보험사 등의 에셋 물량도 1년 이하 구간에서는 거의 안 보이는 가운데 외은에서 가격을 미드로 주면서 스와프포인트가 많이 올랐다"며 "또한 연준이 단기 자산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푸는 점도 유동성 우려를 완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동성 우려를 덜어낸 가운데 조달 수요가 장기 구간으로 많이 이동한 만큼 리스크오프 재료가 튀어나오거나 미중 무역 합의가 서명 직전 어그러지지 않으면 고점 테스트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란이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에 보복성 공습을 단행하는 등 리스크오프 재료가 재차 부각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서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연준이 지난해 10월부터 환매조건부채권(Repo) 거래를 통해 대규모 유동성을 시장에 풀었는데 이달 중순 만기가 도래하면서 스와프포인트 상승에도 일시적인 제동을 걸 수 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이 유동성 공급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풀었던 대규모 레포 만기가 1월 중순까지 2천억 달러 이상 도래한다"며 "롤오버가 예상되지만, 워낙 대규모 만기라 1월 중순에는 달러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경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길게 보면 자금이 계속 풀릴 것이라 스와프 시장 사정은 갈수록 좋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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