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위안화 등 위험통화 강세 분위기에 연동해 낙폭을 확대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6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2.20원 하락한 1,158.6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갭다운 출발 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이란과의 갈등 완화에 따른 위험 선호(리스크 온) 심리가 달러-원 환율에 반영됐다.

장 초반 저점 매수와 결제 수요가 유입되며 달러-원 환율에 하단 지지력을 제공했으나 이내 위안화 강세에 연동해 낙폭이 확대됐다.

낙폭이 12원 이상으로 벌어지자 역외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한 매도세도 활발히 나왔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장중 1,160원을 하향 이탈해 1,158.2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날 역내 달러-위안(CNY) 환율은 6.93위안을 하회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2위안대로 내렸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8월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강세를 나타냈다.

전쟁 일촉즉발 상황까지 갔던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하며 원화와 위안화 등 위험 통화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 3%대의 급등세를 보였다. 일본과 중화권 증시도 일제히 호조를 나타내며 전쟁 리스크 해소를 반영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1,156~1,160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위안화 강세가 1,160원 하향 이탈의 트리거가 된 만큼 위안화 추가 강세 여부가 주목된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하락 쪽으로 아예 방향을 틀었다"며 "1,160원 선이 깨졌기 때문에 1,150원대 중후반까지 추가 하락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딜러는 "오후에는 달러-원 환율이 추가 하락을 시도한 후 낙폭을 소폭 회복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달러-원 환율이 레벨을 낮추면서 결제 우위이지만 역외 셀(매도)도 활발히 나오는 만큼 수급 상황도 주목된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 레벨이 급락해서 수급상으로는 결제 수요가 우위인데도 역외 셀(매도)이 강하게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8.80원 하락한 1,162.00원에 갭다운 출발했다.

추가 급락은 제한되다가 위안화 강세에 본격적으로 연동되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오전 10시 44분께 낙폭을 12원 이상으로 키워 1,158.20원까지 하락했다.

장중 저가 기준으로 지난 3일 이후 약 일주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일중 고점은 1,163.2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5원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33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0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99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72엔 상승한 109.21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64달러 오른 1.11182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60.50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7.47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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