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내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면서 저등급 기업보다 부채 수준이 훨씬 위험해 보인다고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진단했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뉴욕 연은은 블로그를 통해 "투자등급 회사채의 발행 증가가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투자등급 가운데 최상위권인 AAA군의 기업은 미국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존슨앤드존스 둘 뿐이다. 반대로 광범위한 업계 기업이 속해 있는 등급은 무디스 기준 BAA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준 BBB군이다. 이는 투자등급 가운데 최하위 구간으로, 뉴욕 연은은 이들을 BAA로 통칭했다.

연은에 따르면 BAA 회사채 발행은 지난 2016년 4분기 이후 분기마다 고금리 채권의 신규 발행 규모와 동일하거나 더욱더 많았다.

연은은 "위기 이후 대부분의 발행이 투자등급 채권이었지만, BAA군의 높은 발행 수준은 금융 안정성 우려를 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등급의 최하위 부채 규모가 늘어나는 것은 채권 등급 강등의 물결 속에 금융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보험사와 같은 채권 보유자는 낮은 등급의 회사채를 의무적으로 처분해야 하므로 등급 강등은 추가적인 채권 매도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은은 "AAA와 BAA의 매우 큰 발행 격차는 경기 침체 지표 효용성도 떨어트린다"고 지적했다.

두 등급 간의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역사적으로 경기 침체기에 확대되고, 이에 따라 경제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 역할을 했었다.

AAA군에 포함되는 기업은 두 개밖에 없기 때문에 AAA채권의 금리는 이들 기업의 정보에만 주로 기인하지만, BAA채권 금리는 광범위하고 다양한 요인을 반영한다.

연은은 "이런 차이가 AAA와 BAA 금리를 '비교 불가능하도록' 한다"며 "AAA채권의 발행 기관은 BAA 기관과 비교가 안 될 뿐 아니라 BAA채권의 평균 만기는 시간이 지나며 격차가 커지는 데 따라 AAA채권 만기보다 훨씬 길다"고 분석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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