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DGB금융지주가 매트릭스체제로 조직 개편에 나섰다. 지주와 은행을 겸직하는 경영진 인사도 단행하면서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최근 지주회사 조직을 8개 본부에서 10개 총괄 체계로 개편했다.

기존 본부체제에서는 지주회사 업무에 주로 국한된 경향이 있었다면, 총괄체제를 통해 사업분야별로 전체 계열사를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 총괄조직 신설…CIB·WM 시너지 성과낸다

올해 DGB금융의 조직개편 키워드는 시너지와 디지털, 글로벌 등으로 요약된다.

DGB금융은 그룹CIB총괄·그룹WM총괄·그룹IT총괄(CIO)·그룹글로벌총괄(CGSO)·그룹재무총괄(CFO) 등 5개 총괄조직을 신설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CIB와 WM총괄을 신설한 점이다. 기존에는 CIB와 WM사업이 본부차원에서 관리되지 않아 해당 사업에 별도로 목표부여 및 평가하는 시스템이 없었다. 이를 총괄조직에서 운영해 목표를 부여하고 평가하는 등 성과에 책임을 지도록 할 예정이다.

그룹CIB총괄은 DGB금융 계열사 중 DGB대구은행과 하이투자증권, DGB캐피탈 등이 주로 하는 CIB 실적을 높이는 게 목표다. 신디케이트를 구성할 때 계열사가 공동으로 들어가는 등 시너지를 내겠다는 뜻이다.

그룹WM총괄은 대구은행과 하이투자증권의 협업이 강조될 예정이다. 은행이 가진 안정적인 자산운용능력과 증권사가 보유한 상품ㆍ시황에 대한 전문성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적절한 상품을 소개하겠다는 목적이다. 아울러 은행이 가진 우수고객군을 증권까지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 조직 세분화로 전문성 강화…디지털·글로벌 '가속'

그룹IT총괄부서와 그룹글로벌총괄부서를 새로 만든 건 디지털과 글로벌 분야는 지주가 중기적으로 꾸준히 밀고 나가기 위해서다.

기존에는 디지털혁신본부에서 디지털전략과 함께 IT전략까지 다뤘다. 총괄체제에서는 기존 본부가 격상된 그룹디지털혁신총괄(CDIO)과 별도로 그룹IT총괄을 만들며, 디지털금융을 실제로 구현하는 IT기술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글로벌 분야도 기존에는 미래전략본부(CSO)에서 전략, 재무와 함께 다루던 걸 총괄조직으로 새로 만들었다.

그룹재무총괄을 신설한 것도 재무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기존에는 전략을 총괄하는 임원이 재무부서와 같은 본부에 있어 재무실적이 느슨해질 여지가 있었다면, 이를 분리해 재무실적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겠단 의지다.

인사상으로는 오성호 상무가 CFO와 CSP, CGSO를 겸직해 조직개편의 의도가 반영되지 못했지만, 순차적으로 분리할 예정이다.

◇ 임원인사도 시너지 강조…지주·은행 겸직

DGB금융은 조직개편과 더불어 5명의 신규 임원도 선임했다. 최종호 상무가 지주 준법감시인, 박성하 상무가 은행 여신본부장, 구은미 상무가 은행 준법감시인으로 새로 선임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지주와 은행의 임원 겸직이다.

이숭인 상무는 지주 그룹디지털 혁신총괄 겸 은행 IMBANK본부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이재철 상무도 지주 그룹CIB총괄 겸 은행 투자금융본부장으로 새로 임명됐다.

또 신완식 상무가 은행 IT본부장에서 올해부터 지주 그룹IT총괄까지 겸임하게 됐다. 이용한 상무도 올해부터 지주 그룹WM총괄과 은행 WM본부장을 함께 맡는다. 글로벌 분야는 오성호 상무가 지주 그룹글로벌총괄과 은행 글로벌본부장을 겸임한다.

이번에 신규 선임된 임원 임기는 2년이다. 올해 임기 만료였던 신완식 상무와 오성호 상무는 임기가 1년 연장된다. 이용한 상무는 올해 12월 26일 임기가 끝난다.

DGB금융 관계자는 "우선 지주와 은행부터 임원겸직을 통해 시너지를 낼 예정"이라며 "궁극적으로는 3~4개사를 겸직하면서 뭉쳐 시너지를 내는 시중금융지주처럼 갈 것"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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