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주가매출액비율(PSR)이 과거 '닷컴버블'이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보다 더 높은 수준이라며 거품 붕괴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각) 네드데이비스 리서치는 S&P500은 과열 정도를 측정할 때 많이 활용되는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도 멀티플이 높지만, PSR은 사상 최고치에 이르렀다며 "지난 2000년과 2007년 PSR이 최고점을 찍었을 때를 넘어섰다"고 경고했다.

네드데이비스에 따르면 S&P500의 12개월 추정 PSR은 지난 12월 31일 2.30배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닷컴 버블이 터지기 직전인 지난 2000년 1분기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거품 논란이 뜨겁던 당시 S&P500의 12개월 PSR은 2.15배 수준이었다. S&P500은 지난 2018년 9월에도 12개월 PSR이 약 2.14배 수준까지 치솟은 이후 3개월간 투매가 이어진 바 있다.

지난달 플러리미인베스트먼트의 패트릭 암스트롱 최고투자책임자(CIO)는 S&P500이 이 같은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전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전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멀티플 자체로 투매가 발생하진 않겠으나 멀티플이 더 확대될수록 투매가 발생할 때 낙폭도 더 커진다"고 경고했다.

네드데이비스는 지난 65년간 S&P500의 12개월 PSR 중간값인 1.07을 적용하면 현재 S&P500은 1,585 부근을 형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마켓워치는 금리 효과를 고려하지 않은 점은 이 같은 분석의 맹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964년 이후 미국 실효 연방기금(FF)금리의 평균치는 약 5.2%였지만 지금은 1.6%다. 과거와 비교해 채권 수익률이 한참 낮은 만큼 투자자금이 예전보다 더 많이 증시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지난달 모건스탠리 투자운용의 앤드루 슬리먼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주가를 평가할 때 금리를 계산에 넣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주식의 평균 배당 수익률은 2%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1.87%를 상회한다.

슬리먼은 전통적으로 S&P500의 배당 수익률은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20% 하회했다며 금리와 비교하면 증시는 더 달릴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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