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최근 중국 국무원 산하 금융안정발전위원회가 이전보다 회의를 자주 한다는 사실은 류허 중국 부총리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앞두고 국내 경제 이슈에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지난 7일 류 부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었다.

이는 금융안정발전위원회가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연 다섯번째 회의다.

약 40일간 총 다섯 차례 회의가 열린 셈이다.

이강 인민은행장, 궈수칭 인민은행 당 서기 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주석, 판공성 인민은행 부행장 겸 국가외환관리국(SAFE) 국장 등이 포함된 이 금융안정발전위원회 회의가 이처럼 자주 열린 것은 이례적이다.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지난해 여름부터 보통 월 1회 회의를 진행했다.

SCMP는 소규모 지역 은행들의 뱅크런, 디폴트 사태 등 금융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는 징조가 점차 커지는 가운데 금융안정발전위원회 회의 횟수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상하이 소재 씽크탱크인 중국금융개혁연구원의 류성쥔 원장은 "올해 중국 정부 당국의 핵심 이슈는 리스크 예방 및 금융 안정성 유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측은 관습적으로 통제 가능하다고 말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낙관적이지 못하다"면서 "골칫거리 중 하나는 소형은행 리스크를 어떻게 완화하냐는 것이며 이들 은행이 받는 압박은 상당하다"고 말했다.

반면 맥쿼리 캐피털의 래리 후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금융 리스크를 걱정하고 있으나 금융안정위원회를 급하게 열어야 할 만큼 눈에 띄게 상황이 악화하고 있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융안정위원회가 이전보다 빈번하게 소집되는 이유가 몇 가지 있을 텐데 한가지 가능한 시나리오는 류 부총리가 1단계 무역합의를 해결한 후 국내 금융 문제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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